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가 한때 28개월만에 처음으로 1만6천엔밑으로
떨어지는등 일본증시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20일 도쿄증시가 열리자 마자 직전거래일인 지난 17일
보다 2백68.84엔(1.7%)이 하락, 1만5천9백82.39엔까지 내려갔다.

닛케이주가가 1만6천엔 아래로 내려가기는 지난 92년 11월17일이후 처음
이다.

주가가 개장초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에 대해
또다시 전후최고수준을 기록하는등 엔고가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엔고는 일본수출업체들의 해외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인 탓에 증시의
악재로 작용한다.

이후 오전장 중반부터 환시에서 엔고추세가 다소 주춤해지자 주가낙폭도
줄어들기 시작, 닛케이주가는 다시 1만6천엔대로 회복됐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 17일보다 1백21.27엔 낮은 1만6천1백29.96엔에 마감돼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주가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하락과 관련, 일도카이은행의 주식거래담당자 야마구치 마사히코는
이달말까지 엔고가 수그러들것 같지 않기 때문에 주가는 앞으로 당분간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닛케이폐장가는 작년말의 1만9천7백23.06엔에 비해 약3천5백90엔
(18%)이나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버블경제붕괴로 지난 90년초부터 시작된 일본증시의 침체는 5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