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리우그룹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급격한 자본이동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시키기로 했다고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이 17일 밝혔다.

쥐페장관은 EU회원 15개국과 라틴아메리카 14개국으로 구성된 리우그룹은
이날 파리에서의 외부장관회담뒤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의 급격한
대량이동이 경제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같은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구하는데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우그룹 외무장관들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국제적인
자본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경제불안을 조장하는 투지자본의
이동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시장메카니즘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번 회담에서 제도적장치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U와 리우그룹간의 이번 합의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가장 많은
자금지원을 하고 있는 EU측이 제2의 멕시코사태 재발을 막아 투자이익을
보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재 EU의장국을 맡고 있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앞으로 국제자본
시장의 금융체계 개편등을 포함한 국제적인 대책회의가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