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앞두고 있는 전주시내 신축아파트가 상수원수부족을 이유로 수돗물
을 공급받지 못하고 지하수마저 확보하지 못해 입주민들의 큰불편이 예상되
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상수원수 확보는 한계에 달한 반면 수돗물 수요량은
해마다급증해 지난 92년 7월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 단지는 전주권
광역상수도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수돗물을 공급치 않기로 했다.

이로인해 지금까지 공동주택 건축 사업승인을 받아 금년 3월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24개 단지 1만3천여가구는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수돗물을 한시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는 이들 아파트 단지 가운데
시공업자가 입주민들에게 필요한 양의 지하수를 개발한 곳은 8개 아파트 단
지에 불과하다.

이달말 부터 입주할 계획으로 있는 시내 완산구 다가동 신일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10개사의 지하수 개발업체를 교체해가며 지하수 개발에 나섰으나 실
패를 거듭,필요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5월에 입주할 예정인 시내 중화산동 거성 근영아파트의 경우 하루
1백20t의 물이 필요하나 하루 취수가능량이 1백t인 관정을 개발했을 뿐이다.

또 주택공사에서 조성중인 평화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2천61가구)는 오는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데 1가구에 1t씩 모두 2천60여t의 지하수를 개발하
도록 시에서촉구했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지하수 관정은 필요한 수량에 비해
80%밖에 안돼 주공측은 시당국에 부족량을 수돗물로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
고 있다.

그러나 시당국은 아파트 사업승인 과정에서 광역 상수도 시설이 완공될 때
까지수돗물을 공급치 않겠다는 조건으로 허가를 내줬기 때문에 이들 아파트
단지에서 상수도 공급요청을 해오더라도 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