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7) 제1부 운우의 정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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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옥은 습인의 손을 더욱 끌어들여 자신의 허벅지 위에 놓이게
하였다.
보옥이 여전히 습인의 손을 꼭 잡고 있었기 때문에 습인은 황공스런
자리에 자기의 손이 놓여 있어도 얼른 빼내지를 못하였다.
보옥이 손을 늦춘다든지 하면 기회를 봐서 슬쩍 거둘 작정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옥이 손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습인의 어깨와
젖가슴께를 만지려 하였다.
"도련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습인은 몸을 움츠리며 기어드는 음성으로 호소를 하였으나, 보옥은
여전히 습인의 몸을 어루만지려 하였다.
그렇다고 습인을 거칠게 다루거나 하지는 않고 호기심 많은 소년처럼
부드럽게 손바닥으로 여기 저기를 쓰다듬어보며 꿈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다.
"한 곳에 이르니 돌로 만든 문이 있고 그 문위에 태허환경이라는
네 글자가 커다랗게 적혀 있는 거야. 그 양옆에 대련 구절들이
있었지. 근데 그 구절들이 아주 묘한 거야"
"어떤 구절이었는데요?"
습인은 몹시 불편한 자세로 있었지만 간간이 대꾸를 하거나 묻기도
하였다.
이제 보옥의 손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 습인의 엉덩이 부분을 더듬고
있었다.
보옥의 손길이 서서히 엉덩이 굴곡부분을 따라 내려가자 습인은 점점
숨이 차오른 것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주책없이 거친 숨을 내쉴 수도 없고 하여 그만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가짜가 진짜로 될 때는 진짜 또한 가짜요(가작진시진역가), 없는
것이 있는 것으로 되는 곳에는 있는 것 또한 없는 것으로 된다
(무위유허유환무).그렇게 대련 구절들이 적혀 있었지"
"아이구, 저는 무슨 말씀들인지 통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왜 도련님이 공부에 질리셨는가 그 이유를 알만도 하군요"
보옥이 이번에는 손등으로 습인의 허벅지를 꾹 누르며 그 둔덕을
타고 넘으려 하였다.
허벅지 둔덕 너머로 보옥의 손이 넘어가면 어떤 사태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모를리 없는 습인이 재치있게 몸을 틀어 보옥의
손이 허벅지 바깥 쪽으로 미끄러지도록 하였다.
"왜 이러느냐? 조금 있으면 내가 너의 몸을 만지는 이유를 알게
될 거야"
보옥이 제법 어른스럽게 습인의 동작을 나무라며 다시 허벅지 안쪽
으로 손을 밀어넣었으나 옥문 근방을 압박한다든지 하지는 않았다.
보옥의 손은 습인의 허벅지 안쪽 선을 타고 장딴지께로 내려갔다.
습인은 그 감촉이 너무나 좋아 자지러질 것만 같았고, 두 다리를
바둥거리고 싶을 정도로 온몸이 찌릿찌릿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
하였다.
보옥이 여전히 습인의 손을 꼭 잡고 있었기 때문에 습인은 황공스런
자리에 자기의 손이 놓여 있어도 얼른 빼내지를 못하였다.
보옥이 손을 늦춘다든지 하면 기회를 봐서 슬쩍 거둘 작정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옥이 손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습인의 어깨와
젖가슴께를 만지려 하였다.
"도련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습인은 몸을 움츠리며 기어드는 음성으로 호소를 하였으나, 보옥은
여전히 습인의 몸을 어루만지려 하였다.
그렇다고 습인을 거칠게 다루거나 하지는 않고 호기심 많은 소년처럼
부드럽게 손바닥으로 여기 저기를 쓰다듬어보며 꿈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다.
"한 곳에 이르니 돌로 만든 문이 있고 그 문위에 태허환경이라는
네 글자가 커다랗게 적혀 있는 거야. 그 양옆에 대련 구절들이
있었지. 근데 그 구절들이 아주 묘한 거야"
"어떤 구절이었는데요?"
습인은 몹시 불편한 자세로 있었지만 간간이 대꾸를 하거나 묻기도
하였다.
이제 보옥의 손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 습인의 엉덩이 부분을 더듬고
있었다.
보옥의 손길이 서서히 엉덩이 굴곡부분을 따라 내려가자 습인은 점점
숨이 차오른 것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주책없이 거친 숨을 내쉴 수도 없고 하여 그만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가짜가 진짜로 될 때는 진짜 또한 가짜요(가작진시진역가), 없는
것이 있는 것으로 되는 곳에는 있는 것 또한 없는 것으로 된다
(무위유허유환무).그렇게 대련 구절들이 적혀 있었지"
"아이구, 저는 무슨 말씀들인지 통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왜 도련님이 공부에 질리셨는가 그 이유를 알만도 하군요"
보옥이 이번에는 손등으로 습인의 허벅지를 꾹 누르며 그 둔덕을
타고 넘으려 하였다.
허벅지 둔덕 너머로 보옥의 손이 넘어가면 어떤 사태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모를리 없는 습인이 재치있게 몸을 틀어 보옥의
손이 허벅지 바깥 쪽으로 미끄러지도록 하였다.
"왜 이러느냐? 조금 있으면 내가 너의 몸을 만지는 이유를 알게
될 거야"
보옥이 제법 어른스럽게 습인의 동작을 나무라며 다시 허벅지 안쪽
으로 손을 밀어넣었으나 옥문 근방을 압박한다든지 하지는 않았다.
보옥의 손은 습인의 허벅지 안쪽 선을 타고 장딴지께로 내려갔다.
습인은 그 감촉이 너무나 좋아 자지러질 것만 같았고, 두 다리를
바둥거리고 싶을 정도로 온몸이 찌릿찌릿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