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수익성이 좋아졌으나 연구개발(R&D)투자에는 인색
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통신(KT) 한국이동통신(KMT) 데이콤등 기간통신 3사가 17일 주총에서
공개할 94사업년도 결산실적에서는 이들3사의 순이익이 모두 큰폭으로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동통신은 "고수익성"을 계속했으며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93년의 경우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엔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이동통신의 순이익은 93년의 2배수준을 웃도는 증가율을 보이며 1천2
백87억원을 기록,1천억원대로 올라섰다.

고정자산 처분손실을 3백26억원이나 발생시켜 순이익을 줄였으나 별영향을
못미쳤다.

한국통신은 매출액순이익률과 자기자본순이익률이 모두 높아져 수익성호전
양상이 두드러진 반면 데이콤의 경우 매출액순이익률이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자기자본이익율은 6%선으로 떨어졌다.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매출액순이익률은 16.4%로 약간 낮아졌으나 자기자본
순이익률이 30%를 넘어섰다.

R&D투자에서는 한국통신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회사는 지난해 3천4백억원(22.9%증가)을 R&D에 투자했다.매출액에 대한 비
율도 6.1%로 높아졌다.

한국이동통신은 R&D투자를 20.6% 늘렸으나 매출액대비 비율은 10%대 밑으로
떨어졌고 데이콤의 투자액은 전년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쳐 이비율이 6.8%에서
6.5%로 낮아졌다.

외형성장성에서는 데이콤의 부진이 눈길을 끈다.
이회사의 매출액증가율은 93년 20.9%에서 지난해 6.1%로 뚝 떨어졌다.국제전
화수입이 크게(3백86억원) 늘었으나 한국통신의 참여에 따른 특정통신수입이
감소(4백23억원)해 "제자리걸음"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두자리수의 성장세(10.4%)를 기록했고 한국이동통신은
82.8%로 성장율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이동전화가 무려 1백15.1%나 늘어 무선호출(50.5
%증가)과의 균형을 깨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선까지 높아졌다.

생산성부문의 경우 한국이동통신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일인당
매출에서 데이콤에 뒤지는 한국통신이 일일인당순이익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
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