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주는 프랑스산이 유명하지만 백포도주는 독일산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 방한한 프란츠 미쉘 독일 포도주진흥회 회장은 독일 포도주를
"한계점의 신비"라고 부른다.

포도가 재배될 수있는 최북단지점인 북위 50도 근처에서 생산돼
다른곳의 포도주에서 찾을 수 없는 오묘한 향기와 맛이 있다는
설명이다.

- 독일 포도주의 특성은.

= "주요 포도주 생산지역인 프랑스및 이탈리아보다 재배기간이 길고
기후가 낮아 알콜함량이 낮고(10%이하) 상쾌한 느낌이 강하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의 87%가 백포도주인데 특유의 골드 그린
색깔과 방향이 특히 유명하다.

주요 생산지는 라인가우, 프랑켄을 비롯한 13개지역으로 대량생산이
아니어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맛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 독일 포도주 진흥회가 하는 일은.

= "포도주 마시는 방법, 음식과 맞는 포도주를 고르는 법등 포도주에
관한 기본지식에 대한 안내부터 독일 포도주에 관한 홍보까지 광범위한
업무를 다루고 있다.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한국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올초
서울에도 사무소를 개설했다"

- 한국시장 전망은.

= "생활수준이 날로 향상돼감에 따라 국민들의 미각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팔리는 독일 포도주는 지난 92년에만해도 3,600헥토리터
(1헥토는 100리터)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3배나 늘어 1만헥토리터를
웃돌 전망이다.

독일 포도주 진흥회가 선정하는 100개 주요 수출국 리스트에서도
한국은 늘 순위밖에 있었으나 이러한 판매신장으로 지난해에는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 포도주를 올바르게 마시려면.

= "포도주의 맛을 음미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포도주 10ml 정도를
입안에 넣은채 혀를 넓게 핀후 입술을 약간 열고 공기를 통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후루룩 소리가 나게되지만 결코 실례가 아니다.

아울러 음식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흔히 고기는 적포도주, 생선은 백포도주라고 구별하는데 강한 소스의
경우 산도가 높은 강한 맛과 향기의 포도주를, 부드러운 소스의 경우
에는 은은한 맛의 포도주등 소스의 맛에 따라 선택하는것이 좋다"

7대째 포도주 생산을 가업으로 이어받았다는 미쉘 회장은 "와인은
모든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주는 예술이다"라는 와인 예찬론으로
말을 마쳤다.

< 염정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