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인 금호와 한국타이어가 서로 정반대방향의 마켓팅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

금호는 전국에 걸쳐있는 대리점의 점포수를 대폭 줄이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타이어는 신흥도시를 중심으로 대리점망을 크게 늘리는
중이다.

금호의 마켓팅전략이 "실속위주"로 나가고 있다면 한국타이어는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금호는 지난해부터 대리점에 대한 대대적인 "가지치기"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정규모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지못한 대리점과는 관계를 정리한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지난93년말 전국적으로 600개소에 달하던 대리점을 올해초에는
470개로 줄였다.

올해말까지 20여개소를 더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점포수만 줄인게 아니다.

대리점 1개소당 점포면적도 크게 축소시키고 있다.

타이어를 보관하는 창고를 가능한 줄이는 대신 배송체체를 강화해 운송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금호는 이를위해 전국 29개소의 지점과 연계해 물류센터를 확충할 예정
이다.

이 회사가 대리점들을 이처럼 정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대리점들의 부실채권으로 인해 적잖은 돈이 물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리점이 살아야 회사도 산다는게 금호측의 변이다. (임병규
영업기획부장)

한국타이어는 반면 대리점수를 착실히 늘려나가는 중이다.

타킷은 주로 안산 군포등 신흥도시다.

지난93년 600개소였던 점포수는 요즘 800개로 늘어났다.

한국타이어의 이같은 "세부풀리기"는 타이어뿐만아니라 자동차휠 배터리도
같이 생산하고 있는 이회사의 특성을 살리자는 뜻에서다.

타이어를 교체하려는고객에게 휠과 배터리도 동시에 구입토록 유도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자는 전략이 깔려있다.

가지치기와 세부풀리기.어느 회사측의 전략이 성공할지의 여부는 앞으로
1~2년내에 판가름 날것으로 보인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