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발행한 1천억원 어치의 FRN(변동금리부
채권)을 재매입 방식으로 당초 일정보다 4년6개월 앞당겨 조기 상환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4메가D램 생산을 월 9백만개에서 1천2백만개로
25% 늘리기로 결정했다.

또 본격적인 시장형성기에 접어들고 있는 16메가D램은 월 3백만개로
50% 증산에 들어갔다.

현대전자도 4메가D램 생산량을 5월부터 월 1천2백만개(현재 월 9백만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LG반도체의 경우는 점차 축소 조정키로 했던 4메가D램 월 8백만개
생산체제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 관련기사 8면 > 반도체업계가 이처럼 증산과 함께 차입금 조기
상환등 "이익금 관리"에 나선 것은 작년에 이은 공전의 호황을 엿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4메가D램 수요가 이달부터 급격히 둔화되면서
개당 가격도 작년 평균가격인 12달러보다 크게 떨어진 1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 자체가 빗나갔다"고 말했다.

LG반도체 배영표기획이사는 "세계적인 수요초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신엔고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가세하고 있어 호황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도 견조세다.

4메가 값이 올 6월말까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NEC 도시바등 일본 업체들은 엔고압박에 따라 4메가D램등의 수출가격을
오히려 5%정도 인상키로 했다.

삼성.현대는 이같은 증산과 좋은 가격으로 4메가분야에서만 월평균
2백50억원(개당 10달러기준)이상의 순매출 증대효과를 거두게 된다.

여기에 국내업계가 이미 양산체제를 갖춘 16메가D램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이 경우 반도체3사의 올 매출은 당초 목표액 9조4천억원(삼성 5조,LG
2조2천억,현대 2조2천억)보다 최소한 1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3사의 올 순이익은 작년보다 적어도 1.5배,최대 2배(삼성전자
의 작년 세전이익은 1조2백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망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신문은 작년 일본수입시장 점유율을 57%(1천2백62억2천7백
만엔어치 수출)로 높인 한국산 메모리의 대일수출 호황은 신엔고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이학영.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