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봄을 맞아 새 프로그램 두편을 장만했다.

평일(월-토요일)아침 8시50분부터 10분간 방송되는 "세상엿보기"와
주말연속극 "사랑과 결혼"이 그것." 세상엿보기"는 7일부터 방송중
이고, "사랑과 결혼"은 4월부터 내보낼 예정이다.

"세상엿보기"는 시사풍자 코미디프로. 코미디언 김형곤과 미스코리아
출신 이영현을 더블MC로 내세워 밝고 재치있는 진행을 시도한다.

개그맨 표영호.김학도가 "도우미"역을 맡았다.

아침나절 주부들로 하여금 웃으면서 사회현상에 대해 생각하는 촌철
살인의 위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 프로그램은 세 파트로 구성된다.

"표영호.김학도의 오늘 한마디"와 요일별코너(월=화제의 인물 화=
오늘의 시사요리 수=마마!듭시오 목=아버지!뭐야 금=주부시사 특강
토=칠수와 만수), 김형곤의 아침만평 등.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그간 저녁과 주말에 집중돼 있던 코미디물을
평일 아침으로 끌어왔다는 점.

MBC는 이미 한선교.허수경의 "아침만들기"에 안문숙의 "인물돋보기"
라는 코너를 신설, 아침코미디팬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아침시간에도 코미디가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듯.

새 주말극 "사랑과 결혼"은 "여울목"의 후속타. 제목에서 짐작할수
있듯 20대중반 신세대 젊은이들의 연애와 결혼관을 보여준다.

남자주인공은 KBS공채출신 김호진. 사랑은 하되 결혼해 함께 살기는
힘든 남자(임성민분)에 대비되는 밝고 매력적인 "친구같은 남편"감.
KAIST연구원이라는 멋진 타이틀도 주어져 있다.

여기에 입사동기인 여성패션디자이너 3명의 일과 사랑이 엮여져
나간다.

트랜디드라마의 성격을 띨 전망이다.

KBS의 "딸부잣집"에 맞설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조정 향 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