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달러화 가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한 직후인 9일
세계 석유생산의 45%를 차지하는 6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에 대해
통화의 달러화 연계를 해제하고 석유 공식수출가를 달러로 지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아흐메드 알-타예르 UAE 재무산업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원유 수출국들의
경제를 세계금융시장들의 급격한 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석유를 포함한
원자재의 가격고시를 변경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알-타예르장관은 이어 "그들은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수출입 규모
및 가치를 고려, 일련의 통화로 공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같은 변경에 대해 논의키 위해 GCC 석유 및 재무장관의 긴급
회의를 소집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GCC 석유 및 재무장관들은 선진국들이 석유수출국들에 초래한
비정상적이며 불공정한 상태를 논의키 위해 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GCC국가들은 상품과 서비스의 80% 이상을 일본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수입하는데 달러화 약세는 수입가를 현격히 상승시켰다.

GCC 국가들의 통화는 쿠웨이트의 디나르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달러화에
연계돼 있어 지난 10년간 달러화의 약세와 함께 꾸준히 가치가 동반하락해
왔으며 이로 인해 비달러 국가들로부터의 수입가가 인상돼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