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슈퍼마켓은 온가족이 참여하는 생계형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종합도매업체에 의한 중앙집중식 물류배송과 유통교육을 통해 소매
상의 경쟁력을 기르는게 IGA의 이념입니다"

미국내 생필품 유통의 절반가량을 좌지우지하는 미국 독립자영슈퍼
연맹(IGA)의 토마스 해기아이회장(64)은 슈퍼의 경쟁력강화가 중요
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국IGA유통교육센터 개원을 축하하기위해 최근 내한했다.

한국이 미국의 4번째 교역상대국이 될 정도로 질과 양에서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유통업은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게
그의 진단.

"미국에서도 거대 유통기업의 사업확장으로 영세소매상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은 적이 있습니다.

유통시장완전개방을 앞둔 한국의 영세업체들도 도매상을 중심으로
뭉치지 않으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 입니다"

해기아이회장은 독립자영슈퍼들이 대기업과의 싸움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근거를 "자기 점포를 직접 운영하는 독립슈퍼들이 현대적
경영지원을 받을 경우 기업형 점포보다 높은 효율을 올린다"는데서
찾고 있다.

그는 한국의 유통시장이 개방되면 가장 큰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
간다고 강조한다.

"시장개방으로 경쟁이 심해지면 자연히 물가안정과 소비자의 풍부한
상품선택이 가능해집니다.

한국인은 소득의 28%에 이르는 식품구입비용을 10%대로 낮춰야
합니다"

해기아이회장은 지역밀착형 슈퍼마켓의 현대화가 아시아국가들의
공통된 과제라고 지적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