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아트센터에서 앙코르공연중인 "그리스 록큰롤"(배해일 연출)에
"샌디"역으로 출연중인 뮤지컬전문배우 최정원.

경쾌한 말투와 시원스런 생김새, 거침없는 몸짓이 강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배우다.

"때로는 노래, 때로는 춤으로 느끼는 것을 그대로 표현할수 있는
점이 좋아요.

사랑의 느낌까지도 춤만으로 나타낼수 있어요"

일반연극이 주로 대사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반면 뮤지컬은 온몸
으로 얘기하는 다이내믹한 형식이라서 좋아한다는 설명이다.

"그리스 록큰롤"은 지난 1월 예술의전당무대에 올려져 22일간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

록큰롤이 유행하기 시작한 5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청소년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참삶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그동안 맡았던 역은 한결같이 화려하면서도 강한 개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이번 샌디역은 조용하고 평범한 여학생의 내면을 드러내는
연기를 요구해요.

또다른 삶과 사고방식을 배우는 느낌이에요"

그는 그동안 "아가씨와 건달들" "가스펠" "마지막춤은 나와 함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등에 출연했다.

88년 남경주씨등과 롯데월드예술극단에 함께 입단해 노래와 춤
연기를 배운 것이 뮤지컬 전문배우가 된 계기가 됐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수입도 있는 직업을 가진게 좋아요.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순간이 제일 행복해요.

40~50대까지 무대에 서 뮤지컬배우로서의 성공을 확인받고 싶어요"

뮤지컬배우로 확실하게 성장하고 싶은 만큼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공부할 계획이라고. 이를 위해 랩과 소울을 포함한 댄스
곡을 모아 부른 음반을 만들었다. 4월 출반 예정.

전문뮤지컬배우로 당당하게 서고 싶은 스물다섯살의 이 신세대배우는
"이번 공연을 놓치지말고 꼭 보라"는 당부로 인사를 대신했다.

< 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