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업계가 최근 원자재값의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원자재의
구득난까지 겹쳐 수출차질을 빚고 있다.

전자업계는 지난해부터 치솟기 시작한 골판지 철판등 주요 원자재 가격
이 최근 50%에서 최고 1백%까지 폭등하고 가수요까지 겹쳐 수출물량을 대
지 못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전자제품플라스틱 제작에 필요한 렌진의 원료가 되는 스티모
노머의 가격이 지난해초 t당 4백70달러에서 최근 9백80달러로 1백10%정도
가 올랐고 앞으로 1천5백달러까지 오를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는 동가격도 최근 t당 2천9백85달러까지 올랐고 알류미늄가격마
저 지난해초 t당 1천1백75달러에서 60% 이상 오른 1천8백93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원자재 가격폭등은 공급업자의 담합때문"
이라고 주장하고 "이로인해 설비증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당분간 공급차
질이 불가피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올들어 4메가D램,모니터용 브라운관,중앙처리장치,486칩등 주
요 전자부품의 가격상승과 품귀로 관련제품의 생산마저 차질을 빚고있는
실정이라고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섬유업계는 원료부문에서 시작된 원가상승 요인이 지속적인 원자재 가
격상승으로 사류,직물류,최종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주장했다.

세계적인 원자재값의 상승은 수급불균형에서 비롯된만큼 단기간내에 반
전될 기미가 없고 일부 품목은 구득난까지 일고 있다고 섬유업계 관계자들
은 말했다.

섬유관련 주요 원자재중 텔레프탈산 가격은 올 1.4분기중에만 40%가 상
승,t당 8백99달러에 달했고 카프로락탐은 41%가 오른 t당 1천5백50달러,에
틸렌글리콜은 72%가 오른 6백20달러등에 이르렀다.

또 원면과 양모의 가격도 30-40%가 올랐다.

타이어업계는 천연고무의 국제가격이 최근 t당 2천달러를 돌파,1년전보다
2배 이상 오름에 따라 연간 3천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의 가격이 이달초 t당 1백83달러대를 넘어
서고 일본 정유사의 정기보수로 수입물량이 감소할것으로 보이자 가격인상
등 채산성 확보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