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대회에서 이미 경쟁력제고를 위해 주체적으로 생산성향상운동에
참여하자는 결의를 했습니다. 노사화합 결의대회는 한국유리가 세계1위의
유리업체로 우뚝 서기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김영천한국유리노조위원장은 인천지방노동청이 제의한 이날 대회에
조합원들의 반발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미 한국유리노조는 "경영진
이상의 마음가짐으로 생산을 책임지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노조집행부의 슬로건을 "근로 희망의 해"로 정했다고 밝히고
"품질 세계제일,기술 세계제일의 사업장을 노조가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본격 출범해 국경없는 경쟁이 날로 거세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후발업체의 추격이 심해 생산성향상의 당위성에는 노사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요"

노조집행부가 앞장서 생산성을 높이고 경영진이 땀흘려 일하는 근로자들
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줄 때 노사협력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러기 위해선 조합원들이 사측과의 쓸데없는 소모전을 삼가하고 "임금
세계제일"을 회사가 흔쾌히 약속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력을 보여야
한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무합경쟁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측입장에
너무 동조한다며 문제를 삼아 조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그는
"성숙한 노조"가 되기엔 여전히 걸림돌이 있음을 인정했다.

회사가 "인간존중"의 경영이념을 현장에서 지켜나갈 때 일부 조합원들의
불신도 사라질 것이라고 김위원장은 강조했다.

"1등회사에 1등사원이 나오지요. 회사도 지난해 8배%의 사이여금외에
평균 3백25만원의 특별성과급으로 조합원들에게 "감사표시"를 했습니다.
그 전통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