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망초 꿈꾸는 ." 곱게 울려퍼지는 화음, 4성부의 합창소리.

합창은 분주한 직장생화속에 삶의 의욕과 생동감을 불어 넣고 업무를
리듬감있게 추진해 줄수 있는 중요한 한 부분이다.

지난 93년4월14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 뜻
있는 직원들이 모여 국회합창단 창립모임을 가지고 매주 금요일 중식
시간을 이용해서 모이기 시작했다.

그 창립배경으로서는 당시 국회사무처 행정차장으로 계시던 박조현
(94년 작고)님과 필자가 화합되고 조화로운 국회상을 국민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취지였다.

마침 서울쥬니어앙살블을 이끌고 미국연주여행을 마치고 온 직원
박정일(지휘자)씨가 인사차 들렀을 때 합창단 창단에 대한 얘기를
하자 아주 반가워하면서 적극 호응, 국회합창단 창단연주회를 동년
9월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갖게 되었던 것이다.

단장을 맡은 필자는 자칫 사무적이고 딱딱하기 쉬운 국회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통해 직원들 사이의 친목을 도모하고 정서를 순화
시키기 위해 합창단 창단과 연주활동을 위해서 뒷바라지를 하게
되었다.

연주회를 앞두고는 더운 여름에 거의 매일 퇴근 후에 모여 연습을
하곤 했는데 그 중에 남성중창을 하기 위해서 남직원들은 따로 아침에
일찍 출근하여 연습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여러 부서에서 모인 단원들이 서로 연습하는 가운데 가까워지고 때로는
그 모임 가운데에서 업무협조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정말 합창단창립의 의의를 깊게 느끼기도 했다.

너무 가까워지다가 보니까 그런지 드디어 금년 1월에는 제1호 합창단
커플(백재호.이승연)이 탄생하게 되어 축가도 할 수가 있었다.

제2회 가을맞이 정기연주회(94년9월7일)때에는 황락주 국회의장님의
애정과 후원하에 평소 우리 합창단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던 오세응
의원(민자)을 모시고 보리수, 여자의 마음등을 감상하기도 했다.

의사당의 화음무대는 작년 10월 황의장님의 주선으로 KBS의 열린
음악회를 국회에서 열리는 것으로 이어졌고 국회합창단도 출연요청을
받아 TV화면을 통하여 전국으로 소개되는 영광도 얻게 되었다.

우리 합창단단원 중에는 나이가 꽤 든 직원도 있는데 가끔 플륫을
연주하며 아직도 한창 젊음을 구가하고 계신 김승호(52)씨와 김영춘
(58)씨의 정성에는 우리 단원들 모두가 존경해 마지 않는다.

이같은 모든 연습과 연주회가 이루어지기까지 황락주 국회의장님을
비롯한 이종률 국회사무총장님이하 여러 간부들의 물심양면적인 도움과
협조가 없었다면 공직사회에서 어쩌면 이것은 생성되기 힘든 모임인지도
모른다.

우리 합창단은 지금도 매주 금요일마다 중식시간을 이용하여 국회사무
처, 국회도서관, 국회의원회관에 근무하는 여러 부서의 직원들이 모여서
(단원수 50)새로운 곡들을 연습한다.

제3회 국회합창단 연주회를 기약하며 서로의 우정을 다지고 사랑과
노래의 웃음꽃이 만발한 국회의사당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도 "오
솔레미오"를 부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