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싸움으로 비화된 한농의 경영권다툼은 3일 한농직원들이 증권감독원에
와서 항의를하고 동부그룹에서는 주식매입의 적법성을 주장하는 자료를
뿌리는등 장외에서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

노조를 중심으로한 1백여명의 한농직원들은 이날 증권감독원을 방문,
"감독원의 상장기업 관리소홀로 동부측의 파렴한 행동이 초래됐다"며
동부그룹의 공시위반과 주가조작 사실등을 철저히 조사해 엄단해줄
것으로 요구.

또 "한농과 비슷한 처지에있는 다른 M&A대상 상장사노조와 연대투쟁을
하겠다"고 다짐.

반면 동부그룹은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해 매입한 한농주식은 모두 30만9천주
(17.8 8%)에 달하지만 현행 증권거래법이나 공정거래법으로 볼때 전혀
문제가 없으며 "법위반 운운하는 것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라고 주장.

또 지난28일의 한농주총에서 의장 불신임안을 가결하고 동부측의 의사대로
임원진을 개편한 것도 적법했다는 것.

그러나 동부그룹은 지난달 한농인수설에대해 부인공시를 했던 동부화학의
공시문제나 증안기금및 일부 투신사등 기관보유 주식의 동부측 지지표
합산 문제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 조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