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는 "살리나스후보의 사퇴에도 불구,정부가 김철수후보의 WTO사무총장
경선을 지원한다는데는 변함이 없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후보도 "8개월째 경선에 참여,상당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총장에 선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무부는 사무총장후보경선에 상황변수가 생겼기때문에 곧 내부회의를
열어 김후보의 경선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원방안에는 주요 WTO회원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것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공관을 활용,김후보가 초대사무총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외교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김후보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2일(현지시간)열리는
핵심그룹( Core Group )회의와 3일 개최될 각국의 제네바주재 수석대표자
비공식회의 결과를 토대로 최종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그룹회의는 미국 유럽연합(EU)일본 캐나다와 후보를 내세운 3개국,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등의 지역대표등 총 17개국이 참여,살리나스후보
사퇴후의 사무총장 경선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회의에서 유럽연합측은 WTO일반이사회가 회원국의 지지상황을 비공식투표로
점검한 결과 최다득표(57표)를 한 루지에로후보의 총장선출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주및 아시아지역대표들은 아시아 중동.아프리카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김후보의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핵심그룹회의에서는 특정후보를 지지하자는 합의(컨센서스)를
도출해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회의가 끝난후 양후보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물밑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