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한생명이 보험에 가입한 다음 문제가 생기면 보험료를 전부
되돌려준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품질보증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힌데
이어 국민등 신설사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보험사가 시행한다는 품질보증은 보험계약이 체결되면 이를 유치한
설계사가 수당을 미리 챙겨 중도해약시 가입자가 불이익을 받는 현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하나의 개혁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은 올들어 보험에 든 가입자들이 3개월이내에 약관을 전달받지
못하거나 자필서명한 청약서부본을 받지 않는등의 사유로 문제를 제기할
경우 회사가 확인과정을 거쳐 보험료를 전액 환급해주거나 가입자가
원하는 다른 계약으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또 7월부턴 모집과정에서 어떤 하자가 생기더라도 가입 3개월이내에는
전국 어디서나 계약전환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한생명도 7월부터 불완전판매로 확인되거나 가입자의 의사에 반해
체결된 계약에 대해선 계약 3개월이내에 언제라도 보험료를 전액 되돌려
주기로 한 데이어 국민생명도 이에 가세,업계에 품질보증바람을 선도해
가고 있다.
교보는 지난1월 보험청약체결이전에 희망고객의 가입가능여부 가입한도
등을 안내하는 보험가입 사전심사제를 도입했다.
이는 삼성 대한등의 품질보증서비스에 대응하는 교보의 대고객서비스
개선책의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품질보증제도가 일선영업조직에 부담을 주는 것에 비해 교보의
사전심사제는 계약체결이전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면에서
품질보증제도보다 한발 앞선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보험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고객만족"이라는 구호에 대한
실천적인 의미를 지니면서 향후 외국선진보험사의 국내시장 진출에
대비한 영업패턴의 대수술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학력 여성설계사를 주축으로한 직장단체시장위주로 일선영업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있는 것도 개방파고에 대비한 움직임의 하나다.
설계사의 질적 우위가 보험사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라는 점에서
그렇다.
제일생명은 전문대졸업이상 학력을 가진 여성설계사를 지난해 두차례에
거쳐 30명을 선발,본사직할로 피닉스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흥국
동아등 기존사는 물론 아주 한성 조선등 지방사들도 이와 유사한 별도
조직을 가동중에 있다.
대형3사도 요즘 이부문에 대한 전략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직장개척영업을 전담하는 이른바 리젤영업국을 올해초 6개
신설했으며 대한도 서울등 6대도시 42개 점포에 직장단체 영업소를
개설,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교보는 라이프프래너라는 이름으로 대졸여성팀을 구성,지난해 100명을
공채한데 이어 올해 400명을 추가 모집해 직단영업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생명이 시도하는 점포대형화도 같은 맥락에서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삼성은 지난해 수원과 영동지역에 총국과 영업국중간규모의 이른바
대국을 신설했다.
소속설계사만 1,200~1,300여명에 달하며 거둬들이는 보험료수입만 연간
1,000억원대를 훨씬 웃돈다.
영업뿐만 아니라 대출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며 시장개발기능을 갖춰
독자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는 별도의 보험사라고 할수도 있다.
이어 올해초 부산 경남지역의 법인영업을 관장하는 부산법인대국을 신설,
대국체제를 확대하고 있다.
신설생보사들도 개방화 자율화시대를 극복하려는 특단의 노력이
뒤따르고 있다.
보험 특성상 불가피한 출범초기 적자폭을 최대한 줄여가기위해 조직을
축소하고 상품판매구조를 중장기 보장성쪽으로 옮기는 뼈를 깎는
내실경영전략이 한창이다.
지방생보사인 태양생명이 지난1월 부실영업소 26개를 통폐합하는 과감한
조직파괴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한국 동양베네피트생명은 금년들어 영업국
5개를 각각 줄였다.
한덕도 지난해말 22개 영업소를 없애고 올해 점포수를 현재수준으로
동결하는 강력한 내실경영에 착수했다.
손해보험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자동차보험 적자로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는 손보업계는 이에 대한
타개책의 하나로 연금및 장기보험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선보인 마이라이프보험을 신무기로 내세우고 생명보험스타일의
영업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신동아화재를 비롯해 삼성 럭키 동양 현대등 대다수 손보사들은 설계사
대리점등 조직 확충에 앞다퉈 나서고 있으며 본사인력을 감축,영업일선
으로 전진배치시키는등 조직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시장개방에 따른 공격형 대응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재보험이 해외재보험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 버뮤다지역과의
거래관계를 개설,로이드와 유럽지역에 편중돼 있는 해외재보험거래에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또 럭키 삼성 현대등 대형사들은 중국 베트남시장 진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