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정치입문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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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에 있어서 정치가의 위치는 항상 위험이 가득하다. 백성의 뜻만
추종하려고 하면 그들과 함께 망하게 되며 백성의 뜻을 거스르면 그들의
손에 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나오는 이 말처럼 민주사회에서 정치가들이 처신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갈수 있는 자질을 갖춘 정치가만이 후세에 긍정적
인 평가를 받게 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실천적 정치가로 꼽히고 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도 그 범주에 드는 사람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다.
그는 정치가로서 갖추어야 할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용기와 인내심, 아주 작은 일에서 아주 큰 일을 미루어 통찰하고 세부문제
를 포괄적인 전체에 연결시키는 능력,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분별력,
국민들의 마음속에 결단성을 심어 주는 설득력등이다.
그에게도 단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만사에 느리고 남의 청을 물리치지 못하는가 하면 솔직성이 없는 이중적인
성격과 임시변통적인 수법을 좋아하는 아마추어적인 기질을 가진데다 말이
많았고 때로 도를 넘치지 않는 복수심이 발동되기도 했다.
루스벨트가 대통령으로서 1930년대의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고 2차대전을
연합국측 승리로 이끌어 내는 견인역을 해낼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정치가
로서의 장점이 인간적 약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로 두드러졌었기 때문
이다.
정치가는 정치가로서의 긍정적 자질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사례인
것이다.
현실정치세계는 거의가 인맥 지연 학연 가계등을 활용하여 정치권에 뛰어든
자천 타천의 인물들로 충원된 정치집단들의 무대라 할수 있다.
이러한 정치풍토에서는 정치지망생들의 정계 입문시 정치가로서의 개인적
자질 여부는 뒷전일수 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정당의 배경이나 사회적 지명도,재력등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선거
에서 심판을 받는게 관행이다.
그것 또한 개인의 정치적 자질을 평가받는 절대적 기준이 되지 못해 왔다는
것은 오늘날의 정치현실에 너무나 잘 나타나 있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일본정계에서 통합야당인 신진당이 필기시험과 토론등
적성테스트를 거쳐 자질위주의 참신한 정치입문생을 공개모집했다 한다.
정견발표를 통해 하원의원 입후보자를 선발하는 영국정당의 선례보다
진일보한 발상이다.
구태의연한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것도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7일자).
추종하려고 하면 그들과 함께 망하게 되며 백성의 뜻을 거스르면 그들의
손에 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나오는 이 말처럼 민주사회에서 정치가들이 처신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갈수 있는 자질을 갖춘 정치가만이 후세에 긍정적
인 평가를 받게 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실천적 정치가로 꼽히고 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도 그 범주에 드는 사람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다.
그는 정치가로서 갖추어야 할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용기와 인내심, 아주 작은 일에서 아주 큰 일을 미루어 통찰하고 세부문제
를 포괄적인 전체에 연결시키는 능력,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분별력,
국민들의 마음속에 결단성을 심어 주는 설득력등이다.
그에게도 단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만사에 느리고 남의 청을 물리치지 못하는가 하면 솔직성이 없는 이중적인
성격과 임시변통적인 수법을 좋아하는 아마추어적인 기질을 가진데다 말이
많았고 때로 도를 넘치지 않는 복수심이 발동되기도 했다.
루스벨트가 대통령으로서 1930년대의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고 2차대전을
연합국측 승리로 이끌어 내는 견인역을 해낼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정치가
로서의 장점이 인간적 약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로 두드러졌었기 때문
이다.
정치가는 정치가로서의 긍정적 자질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사례인
것이다.
현실정치세계는 거의가 인맥 지연 학연 가계등을 활용하여 정치권에 뛰어든
자천 타천의 인물들로 충원된 정치집단들의 무대라 할수 있다.
이러한 정치풍토에서는 정치지망생들의 정계 입문시 정치가로서의 개인적
자질 여부는 뒷전일수 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정당의 배경이나 사회적 지명도,재력등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선거
에서 심판을 받는게 관행이다.
그것 또한 개인의 정치적 자질을 평가받는 절대적 기준이 되지 못해 왔다는
것은 오늘날의 정치현실에 너무나 잘 나타나 있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일본정계에서 통합야당인 신진당이 필기시험과 토론등
적성테스트를 거쳐 자질위주의 참신한 정치입문생을 공개모집했다 한다.
정견발표를 통해 하원의원 입후보자를 선발하는 영국정당의 선례보다
진일보한 발상이다.
구태의연한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것도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