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들이 농약사용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고독성농약까지
살포하고 있어 주변생태계는 물론 내장객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경부가 23일 밝힌 지난해 골프장 농약사용실태에 따르면 85개 전국 골프
장의 농약사용량은 모두 14만9천9백88 으로 93년의 10만5천1백80 에 비해 무
려 42.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평균 사용량도 14.8 으로 10.9 을 사용한 93년에 비해 35.8%의 높은 증가
율을 보였다.

지난해 골프장수 85개는 93년에 비해 2개 증가에 그쳤고 면적도 겨우 5.1
%가 늘어난 데 불과해 골프장들이 농약사용을 얼마나 늘렸는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같은 기간중 사용농약품목수는 99개에서 96개로 줄었고 고독성농약도 4품목
에서 3품목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현재 정부가 골프장에 허가한 사용
가능 품목은 모두 39개로 묶여 있어 57개품목이 불법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
났다.

당 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한 10대 골프장은 47.5 을 사용한 가든CC를
선두로 승주(31.4) 한양(29.9) 이리(28.7) 용평(27.6) 중문(27.3)
보문(23.9) 곤지암(23.2) 인천국제(22.9) 선산CC(21.2)의 순으로
나타났다.

농약을 대량사용한 10대골프장은 모두 6천5백86 의 승주를 수위로 한양 조
선 엑스포 용원 레이크사이드 오라 88 중문 이리CC의 순으로 밝혀졌다.

고독성 농약을 다량으로 사용한 골프장은 포스팜액 1백7 을 사용한 오라를
비롯해 한일 남광주 뉴코리아 보문 플라자 나산 통도 뉴서울CC순이었다.

가장 다량의 농약품목을 사용한 골프장은 28개를 사용한 뉴코리아CC가
수위를 차지했고 관악 플라자 태영 안성 신원월드 한양 태광 승주
대구CC로 이어지고 있다.

< 양승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