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너지에 대한 (주)원진과 (주)가원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하고있다.

증권감독원이 대웅제약의 시세조종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한 한편
원진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또다른 대책마련을 서두르고있다.

17일 증권감독원은 대웅제약이 가원의 요청을 받고 원진의 경남에너지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좌절시키기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고가의 매수주문을 내면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거래소의 심리결과를
통보받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 14일현재 경남에너지 주식 9만2천1백10주를 사들여
이회사 주식의 7.3 3%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공개매수 가격인 4만9천5백원
보다 높은 5만2천~5만6천원의 고가 주문을 냈다고 감독원측은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을 끌어들인 가원측이 원진 대신 대웅제약과의 합작경영
(총지분 22%선)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는 가운데 원진측도
기존의 경영권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양사간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와관련 원진측 관계자는 "가원과 대웅제약이 합계 22%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합법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