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지표가 미국 경제의 저물가속의 안정성장을 예고함에 따라 1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지수(DJIA)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채권 시세도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7차례의 금리인상으로 1월중 산업생산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경기과열이 진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급등, 다우지수가 한때 3천9백97.95까지 올라 4천 포인트에 육박한뒤
종가로는 사상최고치인 3천9백86.17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월중 예상대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연준리(FRB)의 금융긴축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채권가격이 만기를 불문하고 올라 30년 만기 재무부채권의
경우 수익률이 0.03% 포인트 하락, 5개월만에 가장 낮은 7.56%를
기록했다.

FRB는 이날 1월중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4% 증가했으며 설비가동률은
85.5%로 79년 10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산업생산증가율 0.4%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0.6%는 물론
94년 11월과 12월에 기록한 0.8%, 0.9%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마침내 경기가 "연착륙(인플레 없는 안정성장)"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설비가동률이 1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증가세가 둔화됐고
예상치 85.7%보다 낮다고 환영했다.

이날 미노동부가 1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3%(연율 4.1%)를
기록했다고 발표한뒤 채권시장에서는 한때 인플레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산업생산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경기가 진정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FRB의 긴축 마감에 대한 기대가 커져 채권시세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식.채권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에서는 멕시코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가 마르크화.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달러당 98.35엔(전일 98.50엔), 1.5090마르크(전일
1.5092마르크)의 종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뉴욕시장에서는 독일 마르크화가 유럽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이탈리아 리라화가 마르크에 대해 한때 마르크당
1천66.76리라까지 떨어져 사상최저치를 갱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