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장류의 제조비법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생산공정을
현대화해 세계적인 전통식품으로 만드는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최근 부자가 나란히 TV에 출현,대를 이은 장만들기 광고로 신선한
화제를 뿌리고있는 진미식품의 송인섭사장(55)은 장류전문 업체의 맥을
이어 한국의 장맛을 지켜나가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친인 송희백(83)씨의 뜻을 이어 전통장 만들기에 30년을 매달려온
송사장은 오묘하고 신비한 고추장 된장등 전통식품을 과학화하시키는데
평생을걸어온 인물.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ROTC 1기로 임관한 송사장은 자신의 꿈이었던
약사의 길을 버리고 지난 65년 부친의 간곡한 요청으로 장을 만드는
"쟁이"의 길에 뛰어들었다.

지난 48년 설립된 부친의 회사가 화재로 인해 공장이 전소되는 어려움에
부딪치자 자식된 도리로 가업을 이어 회사를 소생시키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장류식품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되면서 대기업들의 참가
가 늘고있습니다.

앞으로 경쟁력을 키워 대기업의 공세를 막는것은 물론 과감히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릴 계획입니다"

송사장은 대기업의 시장 참여에 맞서 올들어 공격적 경영을 통한 사세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도 지난해보다 50%정도 늘어난 4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를위해 오는 4월부터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현재 착공에 들어간
중국 청도의 현지공장을 연내 마무리, 내년부터 중국시장 공략에 뛰어들
계획이다.

송사장은 전통장맛을 지켜나가기위해 대를 이어 사명감을 갖고 가업을
전수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