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단기자금의 급속한 이탈로 멕시코처럼 심각한 금융위기에 빠질수 있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은 과연 어디인가.

일국의 금융위기가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사태를 막으려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가.

멕시코 금융위기가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문제를 놓고
투자가와 경제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미셀 캉드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멕시코처럼 금융위기에 빠질수
있는 국가가 10여개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여기엔 개도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도 포함될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제금융시장의 투자가들도 나름대로 "제2의 멕시코"를 점치고 있다.

이들이 꼽는 대상엔 아르헨티나 브라질등 남미국들과 중국 필리핀 태국등
아시아 신흥국,헝가리 러시아와 같은 체제전환국들이 포함된다.

심지어는 홍콩이나 사우디아라비아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멕시코에서 금융위기가 재연될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들도 있다.

중국을 다음 "희생양"으로 보는 이들은 최고실력자 등소평 사후 정국이
혼란에 빠질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필리핀에 대해서는 경상적자와 외채가 지나치게 크고 해외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헝가리는 멕시코에 비해 단기자금 유입이 많진 않으나 경상적자가 국내
총생산의 9%(멕시코는 8%)에 달해 경계대상국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