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특히 주식투자가들은 새로운 정보에
대하여 지나치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결과 주가수준이 그 주식의 본질적 가치와 비교하여 크게 차이가 나는
현상이 종종 벌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결산성과가 부진하여 주당순이익이 낮아졌다고
할때 투자자들은 필요 이상으로 경계하고 비관적으로 보아 보유주식을
서둘러 처분하거나 상당히 낮은 가격이 아니면 사려고 하지 않음으로써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

반대로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당히 불투명한 재료를 과대평가하여
선취매하고자 함으로써 주가가 터무니없이 높게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과잉반응 효과를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하거나
하락한 주식은 결국 큰 진폭을 재조정하면서 장기적으로 어떤 추세선에
복귀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을 비단 개별종목 뿐만 아니라 전체장세를 나타내는
종합지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최근 우리증시는 일시적인 자금경색 수급불균형 멕시코 페소화폭락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교란및 미국금리인상등 외적인 돌발변수에 의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경제의 고성장세및 기업실적의 호전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외국인한도의 지속적 확대와 더블어 96년 금융소득
종합과세및 97년 주식소유한도 철폐 등으로 주식수요가 계속 증대될 것을
감안할때 최근의 하락사태는 또 하나의 과잉반응 현상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주식투자는 반드시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학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예술이라는 주장도 있다.

미인대회에서 미인을 뽑을때 다른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듯이 시황이나 종목분석에 있어서도 자기주장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겸허한 자세로 많은 정보를 듣고 제대로 소화해 낼수 있는 지혜를 키워야
과잉반응에서 오는 실패를 줄일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