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 미 앤더슨사 공동기획 ]]]

피터 휴크스 < 앤더슨 컨설팅 시카고 대표 >

=======================================================================
기업환경이 안정적이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시절에는 어렵지 않게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비교적 변화속도가 빠른 업종일지라도 그랬다.

기존의 경영방식에 변화를 조금 주는 것만으로도 경쟁기업을 따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진다.

경영방식을 약간 바꾸어 가지곤 성취감을 맛볼 수 없다.

단순한 전략은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경영환경의 변화속도와 변화의 원리가 과거와는 그 양상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고객의 가치판단기준 자체가 끊임없이 변하고 또 기업은 그같은 고객의
행동양식변화를 좇아 새로운 생산방법과 기술을 창출하면서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

어제의 "최신"은 오늘의 "보편"으로 바뀌고 내일이면 "낡은 것"으로
전락할게 분명하다.

이 때문에 앞서달리는 기업도 경쟁력유지를 위해서는 계속 재창조를 하지
않으면 안될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경영철학으로 가지고 있는 회사는 말그대로
서서히 지속적으로 경영방식의 변화를 도모한다.

업계의 변화 속도가 느리고 갑작스런 외부충격이 별로 없던 시대에는
점진적인 개선이 아주 효과적이었다.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도 있었다.

문제는 경영의 근본 틀을 바꾸어 대처해야될 환경변화가 과거에는 간헐적
으로 발생했으나 최근들어서는 그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보다 더 강력하고 과감한 경영혁신을 강요하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경영의 근본 틀을 개조해야될 정도로 변혁이 빈번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 동인이 작용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완화로 인해 더 치열해지고 기술적 기반이 근본적
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통신기술의 출현으로 통신산업이 일대 혁신기를 맞은 것이 좋은 예가
된다.

여기에 혁신적이고 공격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금융업에서 수일간 소요되던 대출심사기간을 불과 15분정도로
단축하는 은행이 나오고 있다.

운전면허증 발급과 자동차등록을 ATM(자동지급기)을 통해 처리해 주는등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폭을 넓히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이런 업체가 출현하면 업계 판도를 바꾸어 놓게 된다.

유통업에서 할인판매점의 가격파괴현상은 모두 경영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꿈으로써 점진적인 개선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이다.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무장한 강자가 출현하면 기존의 경영방식을 답습
하는데 길들여진 기업들은 무기력하게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점진적인 개선은 기업의 생존을 담보해 주지 못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업계 수위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라도 스스로 끊임없이 재창조를
해야 한다는 해답이 나온다.

"더 나아질 뿐아니라 달라져야 한다"는 피터 드러커의 지적은 기업의
재창조를 강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성공적이었던 과거의 전략을 다듬어 그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노력할 것이 아니라 내일 쓸모없어질 경영전략이라도 새로운 것을 계속
창조해야만 하는 환경에 처해 있다.

"고객의 새로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스스로의 능력체계를 바꾸는 작업"
으로 풀이되는 경영혁신이 기업의 성공경영에 필수적인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경영혁신은 손쉬운 작업이 아니다.

경영혁신은 기존의 권위체제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경영혁신을 이끄는 경영자는 행동방식의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말을 뒤집어보면 평생고용이라는 개념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기업조직은 결과가 불확실 할지라도 경영혁신을 위해서는 매우 과감한
경영자를 필요로 한다.

경영혁신은 기업의 내부활동이나 기업문화는 물론 외부적인 목표달성으로도
이어진다.

예를들어 노동생산성 공장가동률 선적기간엄수등 기업의 내부목표달성뿐
아니라 고객만족 신제품의 마케팅전파기간단축같은 외부목표도 경영혁신의
중요한 과제라는 뜻이다.

업계 수위기업은 이런 경영혁신을 이루는데있어 일단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업계 수위기업은 유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때 변화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경영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온 결과 업계의 수위자리에 오른 기업이
경영혁신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강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왜 그토록 급격한 변화를 겪는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등의 망설임이 따라붙을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업이나 약간의 개선에 만족하는 기업은 경영혁신을
단행하는 용기있는 기업의 도전을 받아 추월당하기 십상이다.

업계의 선도기업 최고경영자는 환경을 조망하며 도입시켜야할 변화의
존재를 예측하고 이러한 변화가 회사에 미칠 영향을 폭넓게 그려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최고경영자는 고객 경쟁기업 그리고 전반적인 경영환경에 대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어야 과감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최고경영자는 "우리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아야 성공할수 있다.

또한 다른 기업과의 경쟁상황에 대해서도 폭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업계의 영역을 넘어서 침투하는 경쟁자들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함께 제품이나 서비스의 전달속도를 단축시키고 유연한 작업능력을
갖추며 원가구조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경영과제를 총체적으로 풀어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기업은 최고경영자의 통찰력이 있어야만 자신감을 갖고 경영혁신에 나설
수 있다.

기업의 경영혁신은 일단 시작되면 여러 단계를 거쳐 혁신작업을 완성하게
된다.

먼저 비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비전은 회사가 가고자 하는 곳의 그림이다.

비전은 기업의 모든 사람이 한 곳을 응시하면서 나아가도록 하는 초점이
되기 때문이다.

조직원에게 위기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경영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는 기업은 성공의 과실을 즐기려는
유혹으로 인해 발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의식이 결여돼 있다.

경쟁에서 도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긴박감이 없다면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려는 조직의 생태를 극복하기 어렵다.

업무절차를 재편해야 한다.

최종 외부고객과 직접연계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만 남겨놓고
나머지 업무절차는 모두 폐기해야 한다.

업무수행능력도 재편해야 한다.

업무절차의 재편은 새로운 업무능력을 요구한다.

새로운 업무 기술을 병행하지 않는 업무절차 재편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직원의 행동양식과 가치관및 상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기업의 변화는 직원의 행동양식변화에서 비롯되게 마련이다.

기업조직이 팀워크를 요구한다면 과거의 슈퍼스타들은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경영관리제도및 구조를 재구축해야 한다.

기업조직이 변화하려면 이에 상응해 경영정책 업무절차 인사고과 포상제도
가 일관성있게 변화의 요구에 맞게 고쳐져야 한다.

정보시스템의 기술구조도 재구축해야 한다.

임직원이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선 필요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의 재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GE UPS AT&T등 경영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이같은 단계를 어떤
형태로든 밟았다는 사실이다.

기업경영환경의 변화속도는 계속 더 빨라지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80년대 경영혁신을 단행했지만 90년대들어서도 또다시
경영혁신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

경쟁력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얻을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