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사관계자들 대다수는 노사협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있으며
절반이상이 3~5년이내에 협력적노사관계가 정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노사관계에 대해 노사의 80%가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보다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노사 상호신뢰의 정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중 1명에
불과해 상호불신의 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본사가 벌이고있는 노사협력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노동교육원내 노사협력센타(연구책임자 유장수박사)와 공동으로 전국
1백인이상 3백25개 사업장내 경영자 임원 노조간부 조합원 비조합원등
노사관계자 3천5백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사관계와 노사협력에 관한
근로자.사용자의식조사"결과 밝혀졌다.

이조사에서 사용자의 93.8%,근로자의 88.5%가 "기업의 경쟁력과 근로생활의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기 위해선 노사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세계화의 달성을 위해서도 사용자의 95.3%,근로자의
92.6%가 노사관계의 발전을 강조했다.

또 향후 노사관계의 전망에 있어서는 사용자의 85.2%,근로자의 73.5%가
노사협력관계를 낙관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가운데 협력적노사관계로 전환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근로자의 경우
<>13.7%가 3년미만 <>36.9%가 5년미만 <>32.3%가 10년미만에,사용자의경우
<>3년미만 15.4% <>5년미만 41.4% <>10년미만에 33.3%가 각각 응답했다.

또 물가상승 지자체선거등 불안요인이 있음에도 불구,사용자의 79.1%,
근로자의 78.0%는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일것으로 대답했다.

이와관련,노사쌍방의 이익을 위한 노사협력관계의 달성에 대해 노사 전체
응답자의 57.6%가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노조위원장의 88.1% <>노조간부의
77.3% <>평조합원의 58.4%가 "적극 동참"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사용자의 85.4%,근로자의 95.0%등 대다수가 "협력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가 회사내에 없다"고 지적했으며 노사전체 응답자 가운데
42.4%가 협력참여에 수동적인 입장을 나타내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및
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현재 노사의 상호신뢰가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사용자의 경우 전체의 9.3%,근로자는 9.5%에 그쳐 아직도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상당한 불안요인을 안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최대요인으로는 사용자의 25.6%,사무직근로자의
24.7%가 "분배구조불평등"을,생산직근로자의 24.5%가 "정부의 불공정한
노동정책"을 각각 꼽았다.

노사협력을 이루기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사용자(29.2%)와 사무직
근로자(24.3%)가 "상호대화의 활성화"를 지적한 반면 생산직근로자의 24.3%는
"임금인상과 근로조건의 향상"을 들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