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세계화 전략은 베끼기,끼워넣기에서 부터!"

서울시가 지난 6일 마련,발표한 "서울 세계화 종합대책"을 보노라면
이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한마디로 세계화 수준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졸작이다.

기존의 사업을 온통 베끼고 재탕,삼탕식으로 끼워넣은 것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가 세계화 종합대책이랍시고 내놓은 것중 2,3기 지하철건설계획을
비롯,고속화도로건설계획,교통종합대책,5개 거점지역개발계획,시정경쟁력
강화방안,자치구 기본계획,중소기업 육성방안등 어느 하나 기존의 사업을
안베끼고 안끼워놓은 것이 없을 정도다.

이정도면 한강주운개발계획을 제외하곤 모두가 베끼고 끼워놓은
복제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다.

사실 한강주운개발계획도 알고보면 민자유치부분에 대한 정부방침이
서지 않았을 뿐 이미 경인운하와 연계해 개발계획이 수립된 사업이다.

개중엔 앞뒤가 맞지 않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면 여의도에 건설한다는 1백층,4백50m높이의 서울랜드마크타워도
여의도광장 개발계획을 위한 시민공청회에서 이미 건설계획자체가 백지화
됐고 관련국장도 이를 짓지 않는다고 수차례 밝혀온 바다.

베끼기,끼워넣기에 얼마나 급급했는지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진정으로 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서울시가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이정도가 되다보니 시가 마련한 수준이하의 세계화 전략이 김영삼대통령
의 세계화 구상에 오히려 누를 끼친다는 비아냥이 시내부에서 조차
나오는 실정이다.

이같이 의식과 관행이 세계화에 뒤쳐져 있는 서울시가 과연 세계화를
주창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지 의구심만
들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