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글렌.450여개의 각종 첨단기업이 모여있는 스코틀랜드판 "실리콘
밸리"다.

지난 6일 방한한 스코틀랜드 경제개발진흥공사의 크로포드 베버리지총재
는 스코틀랜드가 지닌 최대투자이점으로 바로 이 실리콘 글렌을 들었다.

그는 "해외투자경험이 많아질수록 기업들은 금융및 세제혜택등 단기적인
이점보다는 인프라 노동인력의 숙련정도등 장기적인 영업환경을 고려한다"
며 "유럽유일의 최첨단단지가 있는 스코틀랜드는 멀리 내다보는 기업들
에게 최적의 투자대상지"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경제개발진흥공사가 하는 일은.

"지역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이다.

지역기업의 활동을 도와주는 것을 비롯, 공장건설 투자유치등을 담당한다.

특히 산하기관인 스코틀랜드 투자개발위원회는 지난해 8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해외투자를 유치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방한목적은.

"첨단산업중심으로 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을 상대로
대스코틀랜드투자의 이점을 적극 알리기 위해서다.

4일동안의 체류기간중 삼성을 비롯한 10여명의 대기업관계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문을 연 스코틀랜드 투자개발위원회의 서울사무소를 둘러볼
계획이다"

-스코틀랜드 투자가 지닌 장점은.

"첫째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깨끗한 물, 값싼 전기를
비롯, 하루에 3번이상 논스톱으로 유럽전역에 도달될수있는 운송및
유통채널을 갖추고 있다.

둘째 스코틀랜드에는 500만의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70여개의
종합.전문대학이 있어 최고급 기술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의 임금은 유럽에서 가장 낮다"

-스코틀랜드에는 노조가 없다고 들었는데.

"광산등 전통적으로 노조가 존재해온 산업을 제외하고는 노조를 찾아보기
힘들다. 460여개의 외국기업이 있지만 노사분쟁이 일어난 적이 거의 없다"

-실리콘 글렌의 규모는.

"유럽에서 사용되는 PC의 32%, 전자제품의 52%가 생산된다.

미IBM이 지난 47년부터 유럽시장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등 약 150여
개에 달하는 세계굴지의 컴퓨터 반도체 전자등 첨단기업과 300여개의
국내기업이 있다"

< 염정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