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사랑이 아무리 드물다고는 하지만 참된 우정에 비하면 드물지 않다"
어느 철학자의 이말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의 삶에 또다른
장애물을 놓는 말이다.

즐겁고 기쁜 날은 물론,어렵고 위험한 날에도 변함없이 어깨를 두드려줄수
있는 친구가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음"회를 소개할수 있는 나는 그토록 드물다고 하는 참된 우정을 갖고
있다고 감히 자부할수 있다.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우리 한마음회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수가 없다.

싸우면서 함께 커온 고향친구들 모임이기 때문이다.

"한마음"회 라는 정식명칭을 가지고 모임을 가지고 모임을 갖게된 것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난 후인 1981년 이었다.

한치의 양보가 있을수 없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에 들어선 후에야 고향
친구들의 그 드문 우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한달에 한번 주로 회원집을 돌아가며 모이는 정기모임은 당연히 사회생활
에서 입은 상처들을 이야기하고 치유해주고 그러면서 새로운 용기를 공유
하게 되는 자리가 되고 있다.

1985년 좋은 직장을 돌연 그만두고 새로운 꿈을 펼쳐보고 싶다고 고민하던
김광철회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만큼 쉽지않았던 사업초기의 고충을
덜어주었던 한마음회원들의 우정을 호고하며 고마워 하고 있다.

나이가 40을 넘어선 이후에는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 우리는 봄철과 가을철에 한번씩 산행모임도 갖고
있다.

요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모든 것들이 한시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나 자신변화의 첨단에 서있는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의
회오리를 몸소 실감하고 있지만 이 변혁의 시대에도 참다운 우정이야 말로
변함없이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우리
"한마음"회가 이세상 끝날까지 지속되기를 기원해 본다.

꼼꼼한 논리로 우리의 고민들을 풀어주는 해결사 한태은(미림설계 이사),
항상 즐겁고 여유있는 웃음의 소유자 김상희(한국전력 남성남지점), 영원한
로맨티스트 김광철(국일영상 대표이사),맏형처럼 듬직한 김재오(개인사업)
등의 우리모임의 회원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