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앞으로 더이상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미주가와 채권값,달러가치가 크게 올랐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는 3일 전날보다 57.87포인트(1.5%)
급등한 3,928.64를 기록했다.

이 상승폭은 지난해 9월이후 하루상승폭으로는 5개월만의 최대이다.

또 액면가 1천달러짜리 30년만기 재무부채권값은 약 12달러 올랐다.

이에 따라 가격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채권금리(수익률)는 전날의
7.74%에서 7.64%로 떨어졌다.

이로써 미장기금리는 작년말에 비해 거의 1%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주가와 채권값이 급등한것은 지난 1월 미실업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나 오른 5.7%를 기록하는등 경기둔화조짐이 뚜렷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오르기는 작년 1월이후 처음이다.

주식투자자들은 경기둔화징후가 가시화됨에 따라 그동안 경기과열을
막기위해 금리를 인상해온 연준리(FRB)가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판단,주식매입에 적극 나섰다.

채권시장에서는 실업률상승으로 인플레우려가 약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 를 들면서 채권매입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미채권시세는 인플레우려가 높을때는 떨어지고 인플레우려가 낮을때는
올라가는 속성을 갖고있다.

최근들어 약세를 보여온 달러가치는 채권가격상승에 힘입어 강세로
반전,이날 뉴욕환시에서 달러당 99.77엔(전날 99.40엔)과 1.5272마르크(1.5
183마르크)를 기록했다.

금융시장분석가들은 예상밖의 대폭적인 실업률상승과 관련,지난
1년동안의 금리인상으로 미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인플레예방과 경기과열을 막기위한 FRB의 금리인상바람이
수그러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한편,이날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등 주요 유럽증시의 주가도 미주가급등에
영향받아 큰 폭으로 올랐다.

구미증시에 앞서 이날 먼저 거래가 끝난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의 주가도 크게 상승,세계증시가 지난달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