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은 지난해 2월 내수 패션업체인 캠브리지 멤버스를 합병한 종합패션
업체이다.

매출구성은 신사복 상의 56.6%, 신사복하의 27.9%, 코트류 15.5%로 수출
비중은 21.6%.

지난해 매출은 합병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와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대거 정리함에 따라 소규모 감소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경상이익은 93년보다 4%가량 증가했다.

특히 회사측은 합병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 가시화되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삼풍의 김형권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지난해 영업실적과 앞으로의 사업구상
등 궁금증을 들어봤다.

-합병첫해인 지난해의 실적은 어떤지.

"매출액은 1천1백73억원, 경상이익은 70억원, 순이익은 47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본다.

매출은 93년의 삼풍과 캠브리지의 합계보다 줄었지만 수익성은 좋아졌다.

수익성이 안좋은 20여개의 매장을 줄였기 때문이다"

-합병효과가 크지 않았던 셈인데.

"실제 합병효과는 올해부터 나타날 것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3.6%, 경상이익은 71.4%, 순이익은 70.2%가 증가할
것으로 낙관한다.

내수업체였던 캠브리지 멤버스의 기반을 확충해 국내 매출도 늘려갈
계획이다"

-해외부문 운용계획은.

"기존에 1개였던 뉴욕의 캠브리지 매장을 4월께 3개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8개인 해외생산기지는 OEM위주였는데 도미니카와 괴테말라는 자가
브랜드를 생산, 증설한 미국매장에 투입할 생각이다.

일본과 합작으로 세운 중국의 브렌우드공장은 지난해 시험생산결과 품질이
매우 좋았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시장과 국내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생산기지에서 순이익의 10%가량을 벌어 들였다"

-향후 사업구상은.

"우선은 종합패션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수를 올해중에 1백90개정도로 늘리고 영등포에
자가매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제품다각화 차원에서 신사복뿐 아니라 다니엘 에스떼같은 캐쥬얼복등 신규
브랜드의 개발 필요성도 높다.

적지 않은 자금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이달중 30%가량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부채비율이 낮아져 1부승격요건이 충족될 것으로 본다"

-패션업체중 업종다각화를 꾀하는 곳이 많은데.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업종다각화와 관련, 결정된
사항은 없다"(구상중인 내용에 대해 김사장은 패션사업 특성상 유통 음식
건설등이 유리할 것이라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그린스카우트 복장을 수주했다고 하는데.

"3월에 시제품 10만벌을 납품할 예정이다.

가격은 현재 협상중이자만 4만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 소요량은 1백만벌종도로 이경우 4백억원가량 매출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안양공장 이전설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공장이전 촉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언젠가는 옮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내용은 없다"(1만2백48평인 안양공장의 장부가는
29억5천만원, 공시지가는 3백억원가량으로 증권가에서는 개발될 경우 차익은
3백억원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적정한 주가수준은 어느정도로 보는지.

"올해 본격화될 합병효과와 제조공장 직매장건물 유통센터등 재평가되지
않은 자산가치를 고려할 경우 현재주가의 2배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대표적인 소외주라고 생각한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