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자원낭비의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21세기는 필연코 자원절약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현재 물부족이 가장 큰 문제지만 곧
폐기물 재활용대책이 국가적 사안이 될 것인만큼 종합적인 대책이 강구
되어야 할 것입니다"

쓰레기종량제 전면 실시와 함께 국민들과 친숙해진 한국자원재생공사.

지난 23일 공사의 진두지휘를 새로 맡은 김형철사장의 소감은 국가적
과제인 환경에 대한 소신으로 일관됐다.

"아쉽게도 재활용물품의 대부분이 수입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만
종량제가 실시되고 있는만큼 단기간내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사장은 공사의 올해 주요사업으로 종량제실시후 크게 집하량이 늘고 있는
폐플라스틱처리시설 7개소 건설, 청주.안동.담양의 폐고밀도비닐 처리공장의
가동률 제고, 재활용품수거급증에 따른 집하장소문제처리등을 꼽았다.

"종량제실시후 재활용품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는데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민간수집상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문제입니다. 그린벨트안
이라도 우선 야적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김사장은 종량제실시가 국민적인 호응속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면서 환경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제고가 성공의 요체라고 지적했다.

김사장은 폐가전제품과 장농등 이른바 조대폐기물처리를 위한 파쇄공장과
PET병.폐플라스틱압축을 위한 공장이 올해안에 가동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국가적 안목에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올해 공사경영에 대한 김사장의 전망은 무척 밝다.

우선 자원재활용에 대한 국민적 열의가 높은데다 정부도 이를 중점사업으로
선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자신감때문이다.

69년 고시7회로 25년의 공직생활을 대부분 환경분야에서 보내고 환경부
차관을 끝으로 이번에 자리를 옮긴 김사장은 88년 늦깍이로 환경보건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한 전형적인 "환경인"으로 경영수완이 기대된다.

< 양승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