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사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기업들이
너무나 많은 정력을 쏟았습니다.

이제는 정부와 민간의 두뇌와 능력이 합쳐져 우리는 이런 것들을 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막연한 미래상을 그리기보다는 정보통신기반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현실적인 접근을 해나가야겠습니다.

또 실패와 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 방법을 찾아내야겠습니다.

<>강회장=우리나라는 기술도입을 위해 특정한 하드웨어에 종속되는 경향이
그동안 있어 왔습니다.

정보선진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그런 종속성을 탈피해야 합니다.

한 분야에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기술 개발 조류를 감지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경장관=정부로서는 정보통신기반구축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여러
곳에서 모아볼 생각입니다.

다음달중에 대학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프로젝트를 공모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80억원 정도의 재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정도 재원이면 2백여개팀에 연구자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젊은 층에서 초고속정보통신망과 통신기반
구축을 위한 관련 아이디어를 모아 민간기업과 연결해 제품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등을 중심으로 각각 몇개의 컨서시엄을
구성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강회장=멀티미디어 시대에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경쟁의
원리가 곳곳에 도입돼야 합니다.

학생 교수 대학들이 각각 맡은 분야에서 경쟁을 벌여나갈 때 우리들이
내세울만한 고유의 멀티미디어 응용 상품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김회장=현대판 백화제방이군요.

정보화의 필요성은 어느나라보다 우리에게 심각하고 절실한 것입니다.

물론 정보통신기반구축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관련기술과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통신기반구축이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전체 인구의 반이상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음으로써 우리나라는 교통 환경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같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정보화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건과 사람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정보의 흐름을 체계화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보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시효과가 뚜렷한 각종 사업을
정부가 주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정보통신 관련 기술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크리티컬 매스를 형성
시켜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입니다.

<>이회장=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과 생산능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인식의 문제입니다.

일반인들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끌어올리는냐 하는것이 중요
합니다.

또 정부에서는 각자 업체들이 어떤 방향으로 개발을 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마련해줘야 합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정보산업분야에서 중복투자와 이중 기술개발등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입니다.

우리의 잠재력을 능동적인 에너지로 바꿔주는 노력과 함께 정보화에 관한
종합 장기 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강회장=지난 62년 경제개발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현대적 의미에서의
산업이 국내에는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우리는 전력을 다해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곳에서든지 불만 붙여주면 잘 할 수 있습니다.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정보산업 분야와 관련해서도 이제까지 지켜 온 성장세를 유지하고
이노베이션을 기업이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분위기가 절실합니다.

정보화 사회의 도래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또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컴퓨터와 정보통신능력의 성능향상과 비용의 절감으로 정보의 수급 처리
능력이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를 제조 유통 금융등에 적용하는 노력이 필합니다.

<>김회장=국가 규모의 애매모호함으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가 우리에게는
많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조건과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한 후 정보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겠습니다.

특히 주목할 수 있는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입니다.

"브레인웨어"의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관에 맞습니다.

정부에서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실업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18~25세까지의
연령층을 소프트웨어산업쪽으로 흡수시켜 나가야겠습니다.

<>경장관=소프트웨어 기술개발과 산업지원을 위해 정부에서도 많은 수단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새롭게 조정된 업무내용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1천억원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를 소프트웨어 기술발전과 산업발전을 위해 잘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을 만들어낼 계획입니다.

또 소프트웨어와 각종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백화제방식 공모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민간이 힘껏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한 예로 통신사업의 여러가지 제한요소를 없애고 민간의 참여를 확대
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가닥을 잡아나갈 생각입니다.

< 정리 = 김승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