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경영하면서 늘 환경문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상까지
받고 보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환경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하겠습니다"

(주)대동브레이크의 이병재사장(55). 한국기독교환경대책협의회(회장
김상태목사)가 23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가진 제1회 환경대청상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자동차의 필수부품인 브레이크, 특히 비석면브레이크를 생산해 공급함
으로써 환경개선과 국민건강에 기여한 점, 특히 어려운 기업여건에서도
환경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깨끗하고 맑은 공장"을 강조한 정신이
수상원인이 됐다는 협의회측의 설명이다.

"20년 가까이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출장과 해외근무 등 외국선진기업
들의 환경친화적 제품과 공장시설을 돌아볼 기회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환경을 도외시한 기업과 공장들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으로 봅니다"

지난 89년 자동차입국이 된 현실에서도 마모시 폐암을 유발하기도
하는 분진을 발생하는 석면브레이크가 많은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한
이사장은 비석면브레이크를 생산, 연간매출 1백60억원대의 알찬 회사로
성장시켰다.

대동브레이크의 폐수처리장에서는 선진 기업들의 경우와 같이 잉어와
금붕어들이 놀고 있다.

우수한 폐수처리를 자랑하는 대기업들이 처리후 폐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대개 70ppm정도인데 이 회사는 1.2ppm이다.

이사장의 환경에 대한 열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그마한 회사가 집진시설 및 폐수처리시설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만 환경을 중시하는 것이야
말로 결국 회사를 성장시키고 소비자와 가깝게 되는 정도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93년 환경마크를 받은 대동브레이크는 올초에는 지역환경에 기여한
공로로 천안군수가 주는 감사패를 전달받기도 했다.

이사장은 "환경을 지키는 일은 훌륭한 제품을 생산하는 일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시상식이 끝나자 마자 천안공장으로
내려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