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22일 금융계에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범위내에서만
가계대출을 취급하고 신규대출은 적극 억제하라고 각 영업점에 지시했다.

이에따라 개인들은 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은행들이 이같이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것은 통화당국이 통화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의 유가증권투자나 민간여신규모를 축소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설을 앞둔 이번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개인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설자금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애로를 겪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20일 제일은행에 벌칙성자금인 유동성조절자금(B 2)을
부과,지준을 쌓게한데이어 당좌대출금리를 시장실세금리와 연동시키도록 유
도하고 은행들에 민간여신억제를 권유하는등 통화관리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지난 15일 현재 총통화( M 2 )증가율이 이달 억제선인
19%를 넘어선 상태라 당국의 통화관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주 가게자금대출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한은이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RP(환매채)1조6천억원중
6천억원만 상환하고 1조원을 4일물로 다시 묶을 계획인데다 25일에는
3조5천억원의 부가세납부가 예정돼있어 가계대출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일반대출도 어려워질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