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수출단가)상승률이 일본 대만등 경쟁국보다 크게
떨어지는등 아직도 상품의 고급화보다는 물량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단가의 최근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
난해 수출단가상승률은 1.4%(11월말기준)로 93년의 0.4%보다 1%포인트 높아
졌으나 일본(7.4%)이나 대만(2.4%)보다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이 13.5% 늘어났음에도 수출금액증가
율이 15.3%를 기록하는데 그친 반면 일본은 수출물량증가율이 0.2%로 거의
미미했음에도 이를 수출단가상승으로 만회, 수출금액증가율이 7.6%에 이르
렀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의 경우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상당히 진전된데 비
해 우리나라는 아직 수출가격을 올릴만큼의 상품고급화를 이루지 못했기때문
으로 분석된다.

수출단가 상승률을 업종별로 보면 섬유류등 경공업제품은 다소 하락(0.5%)
했으며 수출비중이 큰 화공품 전자제품 자동차등 중화학공업제품의 단가가는
비교적 큰 폭(2.7%)으로 올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5.5%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여행용구(9.
1%) 자동차(4.4%)등이 비교적 크게 올랐다.
반면 지난해 11월말까지 수입단가는 전년동기대비 0.1% 하락했으나 하반기
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