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이번 지진을 계기로 신축건물의 내진 설계 기준을
크게 강화시킬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운수성은 고가철도에 대한 내진기준을 재검토할 스터디그룹을 발족할
계획이며 건설성은 지진피해현장에 파견된 건설기술단의 평가를 토대로
건설기준 변경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무라야마총리도 고베지역의 피해상황을 둘러보면서 "큰 지진을
이겨낼수 있도록 모든 건축물에 대한 설계기준을 종합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내진조건을 더 엄격히 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내진기준의 강화여부는 피해건물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완료된 후에야 결정될 것이라고 정부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현재의 내진설계기준은 지난 80년에 제정된 것으로 이번 지진에서
붕괴되거나 파손된 건물이 80년이전에 건축된 것인지,그 후에 건설된
것인지부터 우선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피해를 입은 건물이 80년이전에 설립된 것이라면 기존의 내진기준을
약간 더 강화시키는 선에서 그치고 그후에 이루어진 건축물도 크게
파손된것으로 밝혀지면 내진기준의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학교수들은 지금의 내진설계기준이 이미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기 때문에 더이상 강화할 것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