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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궁합..김덕환 <쌍용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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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취업문도 대학 입시만큼이나 좁아졌다.

    그런데도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찾느라 해외에까지 나섰고 인재들은
    자신의 꿈을 펼칠 좋은 기업을 찾느라 입사를 해놓고도 또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선다. 기업과 인재간의 만남을 혼인에 비유하면 어떨까.

    혼인은 서로 눈이 너무 높아도 성사되기 어렵고 서로 기대가 너무 커도
    파경에 이르기쉽다. 궁합이 서로 잘 맞아야 한다.

    사회에 나와 처음 직장에 출근하였을 때의 가슴설렘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필자는 상공부 사무관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첫 상사가 상공부
    장관을 지내신 박필수국장이셨다.

    그런데 그 분은 부하를 얼마나 엄격하게 훈련시키는지 심통이 난 필자가
    "라이거(숫사자와 암호랑이의 교배종)"라는 별명을 만들어 사무실에
    퍼뜨렸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분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나 자신도
    그 분의 스타일을 많이 닮게되었다. 그만큼 상사의 영향이란 절대적이다.

    부하의 장점을 키워주고 단점을 고쳐주는 건 상사의 책임이다.

    그래서 신입사원시절 좋은 상사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요, 그렇지 못하면
    불운이다. 좋은 상사가 되자면 꾸준한 자기 계발과 솔선수범이 필수적이다.

    이제는 권위주의나 얄팍한 선심쓰기로는 부하를 재대로 지도할수가 없다.

    엉터리상사를 만나면 장래를 망치게 된다.

    요즘 신세대들은 기성세대의 생각을 고루하게 여기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않는다.

    그런가 하면 기성세대는 신세대가 예의가 없고 타산적이며 쉽게 포기한다며
    염려를 한다. 직장이란 평생의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삶의 소중한 터전이다.

    직장생활이 애정없는 부부의 의무적인 결혼생활같이 된다면 피차 불행한
    일이다.

    상쾌하여야 할 아침의 출근길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심정이라면
    얼마나 비참한 인생인가.

    신입사원들은 시집을 왔으니 시댁 식구들과 어울리며 화목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구해야 하며 선배 사원들은 새식구의 미숙함을 덮어주고 잘 이끌어
    줘야하겠다.

    궁합이란 원래부터 잘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나가면서 서로
    잘맞춰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나.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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