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702) 제3부 정한론 : 대내전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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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곳에서 시일을 끌며 전력을 소모하는 것은 쓸데없는 낭비예요.
어떻게든지 하루라도 빨리 도쿄로 밀고들어가서 그곳을 장악해 버리면
일은 끝나는 거 아니겠어요" 나가야마가 찬성을 했다.
그러자 시노하라가 약간 격한 목소리로 반론을 폈다.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요.
우리가 이곳 진대 하나를 함락시키지 못한다면 군사들의 사기가 어떻게
되겠소?
비켜가서 다음 싸움에 이길것 같소?
그리고 지금 전국의 사족들이 이곳 전투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그러니까 어떠한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구마모토성을 손에 넣어야
된다 그거요.
여기서 승리를 거두면 천하의 대세는 우리 것이오"
"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가 않잖아요.
닷새동안 얼마나 치열한 공격을 감행했나요.
그런데도 끄떡도 없으니 답답한 노릇 아닙니까.
무슨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수밖에."
히라노도 나가야마의 편을 들었다.
의견이 두 갈래로 갈리어 서로 안 굽히려고 열기를 더해가는 동안
사이고는 팔짱을 끼고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논쟁이 한풀 꺾이는
듯하자 입을 열었다.
"이곳을 그냥 두고 지나갈 수는 없는 일이오.
그렇게 되면 자칫하면 앞과 뒤로부터 협공을 당할 우려가 있어요.
어떻게 든지 이곳을 손에 넣어야 하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공격을 계속 한다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오.
병력만 소모할 뿐이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리노가 물었다.
"포위해서 목을 조이는 거요.
먹을 것이 떨어지면 설마 항복을 안 하겠소"
"정부의 원군이 도착하면 어떻게 하지요?"
"군사가 3만이나 되잖소. 무슨 걱정이오"
결국 성을 포위해서 차근차근 공격을 가하며 고사 시키는 작전을
펴기로 하였다.
반군 측의 그와같은 작전을 눈치챈 진대사령관 다니는,
"오냐 좋다. 할테면 해보자. 누가 이기는가.
멀지않아 원군이 도착한다.
그때까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버티어낼테니 두고 봐라" 하고
어금니를 질끈 물었다.
다니는 버티기내기 라고 할수 있는 농성작전도 빈틈없이 지휘하여
정부의 원군이 당도할 때까지 끝내 성을 지켜냈다.
가고시마의 형세가 아무래도 반란으로 이어질것 같자, 그는 미리부터
충분한 식량과 탄약을 비축해 두었던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곳에서 시일을 끌며 전력을 소모하는 것은 쓸데없는 낭비예요.
어떻게든지 하루라도 빨리 도쿄로 밀고들어가서 그곳을 장악해 버리면
일은 끝나는 거 아니겠어요" 나가야마가 찬성을 했다.
그러자 시노하라가 약간 격한 목소리로 반론을 폈다.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요.
우리가 이곳 진대 하나를 함락시키지 못한다면 군사들의 사기가 어떻게
되겠소?
비켜가서 다음 싸움에 이길것 같소?
그리고 지금 전국의 사족들이 이곳 전투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그러니까 어떠한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구마모토성을 손에 넣어야
된다 그거요.
여기서 승리를 거두면 천하의 대세는 우리 것이오"
"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가 않잖아요.
닷새동안 얼마나 치열한 공격을 감행했나요.
그런데도 끄떡도 없으니 답답한 노릇 아닙니까.
무슨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수밖에."
히라노도 나가야마의 편을 들었다.
의견이 두 갈래로 갈리어 서로 안 굽히려고 열기를 더해가는 동안
사이고는 팔짱을 끼고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논쟁이 한풀 꺾이는
듯하자 입을 열었다.
"이곳을 그냥 두고 지나갈 수는 없는 일이오.
그렇게 되면 자칫하면 앞과 뒤로부터 협공을 당할 우려가 있어요.
어떻게 든지 이곳을 손에 넣어야 하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공격을 계속 한다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오.
병력만 소모할 뿐이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리노가 물었다.
"포위해서 목을 조이는 거요.
먹을 것이 떨어지면 설마 항복을 안 하겠소"
"정부의 원군이 도착하면 어떻게 하지요?"
"군사가 3만이나 되잖소. 무슨 걱정이오"
결국 성을 포위해서 차근차근 공격을 가하며 고사 시키는 작전을
펴기로 하였다.
반군 측의 그와같은 작전을 눈치챈 진대사령관 다니는,
"오냐 좋다. 할테면 해보자. 누가 이기는가.
멀지않아 원군이 도착한다.
그때까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버티어낼테니 두고 봐라" 하고
어금니를 질끈 물었다.
다니는 버티기내기 라고 할수 있는 농성작전도 빈틈없이 지휘하여
정부의 원군이 당도할 때까지 끝내 성을 지켜냈다.
가고시마의 형세가 아무래도 반란으로 이어질것 같자, 그는 미리부터
충분한 식량과 탄약을 비축해 두었던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