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보통 4명이 친다.

선수들이 경기를 벌일때는 2명 또는 3명이 한팀이 돼 나가기도 하지만
주말골퍼들은 4명 1팀이 원칙이고 3명까지도 괜찮다.

그러나 2명 또는 1명은 우리나라골프장에서 플레이를 허용 안하는 곳이
많다.

4명이 한팀이 돼 라운드하면 당연히 매홀마다 플레이 순서가 정해져야
한다.

그 순서는 "골프를 잘 친" 순서이다.

전홀에서 가장 타수가 적은 사람이 그 다음홀에서 가장 먼저 치는 골퍼가
되는 식이다.

동반자끼리 타수가 같으면 앞홀의 순서가 그대로 이어진다.

각홀에서 가장 먼저 치는 권리를 가진자를 오너(honour)를 받은 사람이라
한다.

보통은 "오너가 누구야" 식으로 말한다.

첫홀에서는 전홀플레이가 없었으므로 제비뽑기를 한다.

각 골프장 첫 홀에는 순서를 정하는 제비뽑기장치가 마련 돼 있다.

<>.결국 "오너"를 많이 한 사람은 그날 골프가 잘 된 사람이거나 핸디캡이
다른 동반자보다 월등히 낮은 사람들이다.

매홀 잘 쳤으니까 계속 오너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싱글핸디캐퍼와 초보자가 골프를 쳐도 그 싱글핸디캐퍼가 항상
오너를 할수 없는게 골프이다.

18홀을 돌면 모든 골퍼가 기복이 있는 법으로 초보자도 어느홀에선가
가장 낮은 타수를 기록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날 라운드에서 오너를 못해본 사람은 골프가 아주 엉망이었음을 뜻한다.

그래서 골퍼들은 "오너를 한번도 못한 사람은 목욕탕 입욕권이 없는
법이야" 라고 농담하기도 한다.

초보자들은 물론 기존골퍼중에서도 티샷할때 자신의 처지를 의식, 동반자
들에게 "그냥 먼저 치시지요"라고 말하며 순서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티샷의 플레이순서는 법대로,규정대로 따르는게 좋다.

순서를 둘러싼 "시간 낭비적 실랑이"는 골프장에서 가장 보기 싫은 모습중
하나이다.

물론 초보자들은 자신의 골프치기에도 급급해 다른 골퍼가 어떤 스코어를
기록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겠지만 원칙이 그렇다는 것은 알아둬야 눈치껏
대응할 수 있다.

순서가 잘못돼도 규칙상 벌타는 없지만 처음부터 "규정준수"의 습관이
길러져야 평생골프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

<>.티샷이후의 플레이순서는 볼이 홀컵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부터
이다.

다시말해 티샷이 200m 나간 골퍼와 100m나간 골퍼가 있다면 100m나간
골퍼부터 치는 형태이다.

방향에 관계없이 홀컵으로 부터 볼이 먼 사람부터 쳐야 다른 동반자가
앞서 걸어가는 가능성을 배제, 안전한 플레이를 도모할수 있다는 의미이다.

초보자들은 샷이 제대로 나갈리 없으니 빨리가서 먼저 쳐야 할 경우가
대부분일테고 그만큼 "재빨리"움직여야 할 것이다.

티샷이후의 플레이 순서는 퍼팅할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김흥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