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정수기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드는등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해들어 삼성전자 동양매직등 대기업들이 역삼투
압방식의 정수기를 잇달아 개발,시판에 나섰으며 선두업체인 웅진코웨이를
비롯 청호인터내셔널등 기존업체들도 판매를 강화하는등 정수기를 둘러싼
시장쟁탈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정수기시장을 놓고 벌이는 이들
업체들간의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정수기시장에 속속 참여하고있는 것은 맑은 물에 대한 소비자
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3,4년안에 연간 시장규모가 6천억원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시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판매망을 이용하면 시장진입이 손쉽다는 대기업의 이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를 개발,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해 시판에 들어갔다.

1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제품은 10만분의 1미크론크기의 물질까지
걸러낼 수 있는 것이 특징.

필터의 교환시기를 알려주는 표시램프를 부착했으며 필터자동세척기능,
주방환경을 고려한 슬림형디자인,최대16개월의 필터수명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있다.

가격은 1백10만원대. 동양매직도 카운터탑모양의 역삼투압방식 정수기를
개발, 자체생산에 들어갔으며 이달내로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웅진코웨이가 75%,청호인터내셔널이 15%정도 점유하고있는 역삼투압방식
정수기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냉온정수기,컴팩정수기에 이어 지난해 60만원대의 정수기"뉴팩"을 개발한
웅진코웨이는 이에 맞서 판매와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매출액의 6%를
연구개발비로 투자,신상품개발로 수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웅진코웨이는 올해매출액목표를 지난해 9백억원보다 30%늘어난 1천2백억원
으로 잡고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정수기시장참여로 정수기에 대한 인지및 신뢰도가
제고돼 시장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보다 넓은 "정수기선택의 폭"제공과 함께 영세업체들이
설땅이 없어지게됨에 따라 2백여정수기업체가 난립해 품질저하및 AS부실
문제로 인한 소비자와의 잦은 마찰도 해소될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