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멕시코경제위기로 미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던 엔화가치는
이날 지진영향으로 완전히 약세로 돌아섰다.

도쿄환시에서 엔화는 오전장 초반까지만 해도 지진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인명및 재산피해가 늘어나자 엔화가치는 완연한
약세로 돌아서 오전장이 끝날무렵에는 전날 뉴욕시장의 달러당 98.5
2엔보다 0.4엔 떨어진 98.9 2엔을 나타냈다.

오후장 들어서도 약세기조는 계속돼 오후 3시30분의 기준가는 0.54엔
떨어진 99.26엔을 기록.

<>.지진피해가 가장 극심한 고베시에서 35km 떨어져 있는 일본 제2의
주식시장 오사카증시는 이날 오전장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오후들어 장이 열렸지만 투자자들이 지진피해를 관망하면서 주식매매에
거의 나서지 않아 거래는 매우 한산했다.

닛코증권의 후쿠시마 히로유키 주식거래책임자는 "일본주식시장의
3분의 1이 지진여파로 문을 닫았다"고 말하면서 지진피해액이 얼마나
될지 현재로서는 전혀 감을 잡을수 없다고 언급,이번 지진에 따른
일본경제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숫자임을 시사.

<>.도쿄증시에서는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주가는 하락일변도였다.

특히 지진 피해보상을 해주어야 하는 보험회사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반면 지진피해복구에 따른 특수가 기대되는 건설업종과 유리업종의
주가는 크게 올라 명암이 엇갈렸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직전거래일인 지난 13일(16일은 공휴일로 휴장)보다
89.85엔 떨어진 1만9천2백41.32엔을 기록.

<>.일본정부가 발행한 국채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해 10년만기 1백64호
채권값은 96.3엔으로 전날보다 0.3엔 가량 하락했다.

정부는 앞으로 피해복구비 마련을 위해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 일본국채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거래업자들은
전망.

<>.일본중앙은행은 지진으로 인한 시중의 자금수요가 급증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것을 우려,통화시장에 5천억엔의 자금을 당초 예정보다 수시간
빨리 긴급 방출. 이에따라 원래 이날 오후 3시경에 이 자금이 통화시장에
풀릴 예정이었으나 중앙은행이 자금방출시간을 앞당김으로써 오후 1시부터
통화시장에 풀려나갔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시중금리는 오름세를 보여 콜금리 경우
전날의 2.25%에서 2.28%로 상승.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