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학년도 입시에서 본고사를 실시한 대학들의 합격선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는 10점가량 하락하는
반면 자연계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치러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등 주요 27개 대학의
본고사 문제를 분석한 입시전문기관에 따르면 이들 대학들이 지난해와 달리
전과목에 걸쳐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서술형 위주로 문제를 출제,
수험생들이 답안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학들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별 점수편차가 큰 논술및
수학을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출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분고사 실시 대학의 합격 당락은 논술및 수학 두과목에 크게
좌우되고 합격선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본고사는 국어I(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 국어III(논술), 영어,
수학I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반면 국어II(요약)과 수학II, 과학선택
과목은 쉽게 출제됐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등 입시전문기관들은 이에따라 서울대 인문계의 합격선
은 지난해보다 10점가량 떨어지는 반면 자연계는 총점 4백점중 2백10점
배점인 수학II와 과학선택과목이 쉽게 출제된데 힘입어 평균 5~10점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세대는 국어고사의 경우 문항수가 준 대신 모두 주관식으로 출제
된데다 난이도도 높았다.

특히 논술은 주제 자체가 까다로와 논리전개가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연세대의 경우 영어및 수학의 난이도도 지난해보다 높아져
합격선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고려대는 전날 영어 수학과목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데다 이날
치른 국어도 쉬운 편이었다.

고려대는 공통으로 출제된 논술이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
하게 작용, 자연계의 합격선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서강대도 국어(논술) 수학등이 어려워 합격선이 내려 갈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처음 본고사를 실시한 이화여대는 자체 실시한
모의고사 유형에 충실해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시험을 치렀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밖에 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등도 대부분 종합적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서술형 주관식 문제가 다수 출제돼 예상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김숙희교육부장관은 이날 입시관계자를 격려하기 위해 일부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입생 선발시기및 다양한 학기제의 도입을 대학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김상철.윤성민.김동민.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