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유럽의회가 설립이후 처음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를 끌어갈 집행위원(장관급)에 대한 자격시비를 제기,그 결과가
주목된다.

오는 99년까지 5년간 집행위를 끌어갈 20명의 집행위원 내정자들을
대이브티볼 드실기(경제및 금융담당,프랑스) 리트 베레가르로드(환경담당
덴마크) 아니타 그라딘(법률및 이민담당 스웨덴) 에르키 리카넨(재정및
인사담당 핀랜드)그리고 파드레그 플린(고용및 사회정책담당 아일랜드)등
5명을 "부적격자"로 판정,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럽의회는 그 이유로 드실기는"소심증" 베레가르드"설득력부족" 그라딘
"대답불성실" 리카넨"지나친 과묵" 플린"성차별주의"등을 일일이
제시했다.

지난 93년 체결된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의거,집행위 불심임권을 갖게된
유럽의회는 자크 상데르 신임 EU위원장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있을 총회에서 그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의원들간에는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의회가 단순히 거수기기능을
하는 기관이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어 단순한
"엄포"로만 그치지 않을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이번을 계기로 회원국간 강대국은 2석 약소국은 1석식의 "자리할당식"
집행위원 배정제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있다.

따라서 가뜩이나 약소국(룩셈부르크)출신 위원장이란 핸디캡을 안고
집행위 살림을 끌어가야할 상데르위원장으로서는 새 내각 출범전부터
그 위상이 흔들리는 곤욕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