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많은 모임을 만들고 그 모임으로
부터 무언가 새로운 것을 얻어 자신을 되돌아 보며 반성하고 삶의 새로운
충전의 기회로 삼고있다.

특히 우리와 같이 일순간 스쳐가는 주가는 흐름을 보며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정신노동이 극도로 요구되는 직종에서는 더욱 절실하다.

이런 의미로 볼때 오르내리는 산이야 말로 푸르고 맑은 공기가 주는 기쁨과
산재체이 한량없는 넉넉함에서 우러나오는 호연지기등이 정신적 피로를 풀어
주는데는 최적이 아닌가 싶다.

오르내리는 주가의 변동, 파랗고 빨강색의 시세판, 투자후의 희비 고객의
밝은 얼굴과 정책의 얼굴 실적의 평가등..이모든것을 잊어비리고 약속된
장소에서 어린아이의 기쁜 마음과 같이 손에 손을 잡고 발을 맞추다 보면
어느덧 정상이 저멀리 보이게 된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에 송이송이 맺힌 이마의 땀방울이 저 아래 뽀얗게
피어나는 안개속으로 사라질때 형언할 수 없는 생명에의 희열과 새로운
의욕이 용속음침을 느끼게 하는 곳이 바로 산이다.

필자가 함께하는 산행팀은 사내에서 직원들의 건강과 여가선용을 위한
동호인 모임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것이 계기가 되아 지난봄 대구 경북
본부를 중심으로 발조되어 팔공산 등산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

1년에 4~5차례 본부산하 전체 또는 지점별로 직원들과의 등정을 통해
주가의 부단한 등락과정속에서 일희일비하는 갤장에서의 긴장과 피로를
함께 해소하면서 직장을 떠난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같이
하는 우의를 다지고 있다.

또한 산행에 가족들이 함께 참가함으로써 직장과 가정간의 갈등해소나
남편의 직장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 부부애등을 확인시켜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참석 인원은 일정치 않으나 대체로 30명정도.회장인 필자를 비롯해서
고문인 성락용 대구경북본부장 이하 이원환 대구서지점장 박인덕 대구
팔달지점장 박진 대구덕산지점장 이완식차장 제갈명배차장 유준기차장등
이 매번 참석하고 있으며 그밖에 차장 대리 남녀직원등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빈대떡 파전 도토리묵등이 결들여진 막걸리를
마시면서 나누는 살아가는 일상의 정담들은 바로 조직의 활성화로 연결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