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에 이어 극심한 겨울가뭄이 이어지면서 전국 4대강중 한강
수계를 제외한 낙동강 금강 영산강등 중부이남지역수계의 수질 오염도가
크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예년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는 강수량에 따라 이들강의
댐방류량이 급격히 감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환경부가 12일 밝힌 지난해 12월중 전국 4대강의 수질오염 분석결과에
따르면 측정기준인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의 경우 낙동강은 조사된
모든 지역에서 93년12월보다 모두 높아졌고 특히 남지는 7.9mg/l 로
지난해의 2.5mg/ l 보다 무려 3배이상이나 늘어났다.

금강수계도 모든 지역이 20%에서 80%가까이 늘어났고 영산강 수계역시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93년12월 월평균 2억2천5백만t 수준을 기록했던 낙동강의 댐방류량은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 12월에는 30%선인 7천9백만t으로 줄어들었고
금강은 9천4백만t에서 1천7백만t으로 감소했다.

반면 평년수준의 강수량과 댐방류량을 보인 한강수계는 조사대상 5개
지역중 의암 충주 팔당등 3개지역에서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환경부는 극심한 겨울가뭄에 따라 이날 현재 영호남지역 12개
시.군에서 제한급수를 실시, 11만8천세대 42만2천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1개 시.군중 무려 7개군이 식수난을 겪고 있는 전라남도는
모든 도민이 절수 생활화에 동참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동안 수돗물 공급을 제한할 계획이다.

< 양승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