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사도의 본을받아 직장내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한편 자신들의 신앙
성숙을 도모하고자 체이스맨해튼 은행의 가통릭 신자들이 모여 체이스
"바오로회"를 만든 것은 1986년의 일이었다.

현재 17명의 회원이 있고 그간 20명이 영세(가톨릭 신자가 되기위해 세례를
받음)를 받았으며 여러가지 개인적 사정으로 교회와 멀어져있는 교우들
까지도 모두 모여 서로 돕고 격려하며 신앙안에서 충만한 생활을 하고있다.

매년 신년초에는 한해의 삶을 하느님께 의탁하는 신년미사를, 연말에는
한해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는 송년감사미사를 봉헌한다.

또 사순절(부활절 전40일간)과 대림절(성탄전 4주간-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며 그분을 맞을 준비를 하는 기간)에 피정(복잡한 일상생활에서 떠나
고요한 곳으로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하느님을 찾는 일)을 하고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성서 모임을 하며 하느님을 찾는 기쁨 속에서 일상의 생활에
필요한 힘과 휴식을 얻는다.

특히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지도해주시는 에르나스밋수녀님(성산기도원장)
과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있다.

그밖에도 주말에 성지순례를 다녀오기도하고 연말에는 회원각자가 제일
잘만드는 음식을 마련해 성탄 축하파티도 열고 우리의 믿음이 약해지거나
게을러 졌을때에는 피정도하고 영세받는 동료가 있을때에는 대부모가 되어
주기도한다.

지금은 초창기의 멤버들이 많이 은행을 떠났으나 그중 몇몇 교우들은
지금까지도 이 모임의 피정이나 미사에 참여하고 있어 만날적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곤한다.

이 모임은 회원들이 매월내는 회비로 운영되는데 반은 신앙생활비용으로
또 반은 이웃돕기에 쓰여지고있다.

뇌성마비협회 도시빈민후언회등에 매년 약간의 후언금을 보내고 있는데
여기에는 신자가 아닌 동료들도 동참하고 있어 한결 더 흐믓하다.

다른동료들이 "나도 이다음에 신앙을 갖게 되면 가톨릭신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고 앞으로도 어쩌면 메마를수 밖에 없는
직장생활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누는 "바오로회"가 되기위해 기도
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