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고 관련
자료들을 함께 들춰볼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이 실용화단계에 접어들었다.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전으로 공간을 뛰어넘어 의사교환을 할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 활용이 늘고 있다.

화상회의시스템은 TV화면을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우리나라에 이같은 시스템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84년 12월로 광화문
제1종합청사와 과천 종합청사간에 국무회의나 부처간 업무회의에 사용토록
설치됐다.

당시에는 이용자가 거의 없어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포항제철 삼성그룹 한국통신등 대기업이 앞을
다투어 상용화에 들어갔으며 국제간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교통체증으로 통신을 이용한 정보교환이 불가피하게 됐고 관련 장비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가격도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화상회의시스템은 TV모니터등 화면 장치와 비디오 카메라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고 영상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고 압축시키는 코덱이 핵심
장비이다.

현재 화상회의 전용시스템으로는 초당 1.5M바이트를 변환할 수 있는 코덱
장비가 일반화되어 있다.

이같은 전용시스템으로 5~6명이 회의를 하려면 평균 1억5천만원 정도의
투자비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전용시스템과는 별도로 PC를 화상회의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말 전국 주요기관장과 회의실등 70개소에 PC형 탁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하고 현재 시험운영중이다.

이같은 PC화상회의시스템은 상대방을 호출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면서
잠시후 화면이 나타나 1대1 또는 1대다자간 회의를 할 수 있다.

또 회의도중 토의된 내용을 회의록으로 작성해 PC를 통해 회의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컴퓨터 기능을 이용해 관련 데이터 교환등을
할 수 있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사내 케이블TV망과 연결해 방송중계를 하거나 원격강의
를 할수 있어 업무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도 PC화상회의의 장점이다.

이같은 PC화상회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각 PC에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돼야 하고 영상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비디오
전송장치가 설치돼 있어야 하다.

또 각각의 단말기를 필요한 사람끼리 연결시켜 줄 수 있는 비디오 스위치
장치도 필수다.

PC화상회의 시스템은 전용회선이외에도 종합정보통신망(ISDN) 회선을
이용해 가정용 화상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화상회의시스템이 기업체나 교육기관의 회의용이나 원격강의용
으로 보급되고 있지만 멀티미디어 PC등의 대량보급과 초고속 통신망의
구축등으로 일반 가정에까지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