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실의 산 증인이라 할수 있는 윈저궁 근처에서 유전탐사가
벌어지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캐나다의 한 석유회사가 담당할 이 대규모공사는 4일 엘리자베스여왕이
승인함으로써 본격적인 도마에 오르게 된 것. 윈저궁 근처 주민들은
"2년전의 대화재로 인한 피해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유전개발
이라니 당치도 않다"고 반대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이미 영국은 주요 산유국으로 더이상 석유는
필요없다"는 분위기다.

이들은 1천년가량 영국왕실이 살아 숨쉬어온 윈저궁 뒤뜰 곳곳에
시추를 위한 구멍이 뚫리는 것을 차마 볼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이들은 "여왕이 평민과 반대의 입장에 서는 것이 뭐
새삼스러운 일인가"라며 비아냥 거린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의 영지에서 최근 금광이 발견됨에 따라 여왕이
돈을 벌기 위해 공사를 승인했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왕실측은 "윈저궁에서 나오는 대부분 석유수입은
국고로 들들어갈 예정"이라며 열심히 해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윈저궁을나라의 보물로 아껴온 영국민들의 불만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